카메라나들이

초록빛으로 샤워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5. 6. 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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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으로 샤워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이었다. 초록빛 이파리를 달고 반짝이는 푸른 숲길을 611일 걸었다. 어머니와 함께한 길이었다. 합천 해인사로 가는 소리길. 숲은 내가 서는 위치에 따라 다른 맑고 탁한 빛을 드러냈다. 옅은 초록빛이 하나둘 겹쳐 짙은 녹색을 만들기도 했다. 시원한 검은 그늘에 바람이 스쳐 지나가며 땀을 훔쳐간다. 초록 바다, 좋다.

 

숲 속으로 초록빛의 물줄기 쏟아져 온몸으로 샤워했다. 내 마음도 초록으로 덩달아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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