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갇혔다. 아침부터 일찍 서둔다고 서둘렀는데...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5. 5. 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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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혔다. 아침부터 일찍 서둔다고 서둘렀는데...

 

    

 

아내 출근시키고 아이들 아침 챙겨주고 빨래 개고 화분에 물주고. 베란다에 이불을 햇볕에 널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은 시각이 오전 9. 그런데도 오후 1시 현재까지 마무리를 못 했다.

욕심이다. 주절주절 천 년이 넘는 진주 역사를 컴퓨터 자판 너머로 꾸깃꾸깃 넣고 있다.

 

    

 

지난달 28, 진주아이쿱생협 역사기행에 따라가서 진주 도심을 걸었던 흔적을 글로 옮기고 있다. 의문이 드는 것은 전화로 물었다. 길가에서 본 들꽃 이름을 알고 싶어 앱 사이트에 문의하기도 했다. 네이버 검색은 물론이고 구글도 찾고 다음도 기웃거렸다.

 

진주 역사를 찾으면서도 세계사도 들여다보았다. 지나가면서 본 토트라는 이집트 신에 관한 이야기 한 줄 적기 위해서다. 혹시나 글쓰기에 파묻힐까 태블릿 피시에 60분 단위로 타이머도 걸었다. 타이머가 몇 번이나 울리고도 아직이다.

 

    

 

사이사이 빨래도 널고 땅콩도 먹었다.

 

글쓰기, 쉽지 않다.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이건 사는 게 아니다. 생계형 글쓰기(?). 일당 5만 원짜리가 아니라 글 한 편에 5만 원이다. 5만 원 벌기가 어디 쉬운 가 싶지만 어렵다. 팔도 쭉쭉 뻗어 보고 8층 너머 햇살도 구경한다. 오전 중에 한창 내 나이가 어때서가 쿵작쿵작 울리더니 이젠 노래도 멈췄다. 어버이날을 맞아 요양원에서 한껏 잔치가 열린 모양이다. 잔치 노래가 끝나자 점심때를 맞은 중학교 아이들의 왁자지껄 소리가 들린다.

 

    

 

아직 해는 가운데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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