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의 열여섯 번째 생일. ‘6·25전쟁은 난리도 아니었다’
막내 해솔이가 촛불을 끌 때 먼저 “후욱~”하고 불고, 케이크을 자르기 전에 붙은 종이를 핥아 먹는다고 바빴다.
그런데도 촛불을 켜고 다 같이 손뼉을 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저녁 때 수제 소시지와 군만두, 오징어 볶음 등이 반찬으로 올라와 맛나게 먹었다. 그럼에도 케이크는 한 순간이었다.
2013년, 이날 해찬은 블로그에 올린다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날은 생케이크와 딸기. 해찬에게 운동복을 아내가 선물로 사줬다. 물론 지금은 작아서 입지 못한다.
2008년, 싸이월드 일기장에는 “학교 가는 토요일, 친구들을 데리고 온 해찬은 통닭과 피자를 먹었다. 청소 마치고 3명의 친구가 더 왔다고 하는데 이날 오후 일 때문에 나는 아이들이 오자마자 산청으로 갔고 순심은 병원에서 아침부터 저녁 9시까지 연장 근무했다. 해찬 이모가 마침 아이들을 챙겨주었다.”라고 적혀 있다.
2006년, 일기장에는“해찬의 일곱 번째 생일. 해찬의 큰 아빠가 생일 전날 만든 케이크로 아침 출근 전에 모두 부랴부랴 생일 축하했다. 해찬아 사랑한다. 늘 건강하게 해맑은 미소 가득하길 바래. 그리고 너를 낳아준 어머니와 너를 길러주신 할머니, 큰 아빠, 큰 엄마 등등 주위의 모든 소중한 분들이 너의 성장을 함께했다는 것을 잊지 마”라는 당부가 적혔다.
이날 저녁에는 해찬이가 고마움을 담아 어린이집에서 배운 장구 공연을 펼쳤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진학하기까지 저녁마다 재롱잔치가 열렸다.
사랑한다. 해찬아~
또한, 해찬을 기억하고 함께한 모든 분에게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고마움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해찬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카 맞습니다- 책읽고 글쓰고, 지친 마음에 쉼표 (0) | 2015.04.03 |
---|---|
달밤에 체조? 달밤에 봄 기지개를 켰다 (0) | 2015.03.30 |
"백년 종은 안 돼야죠" (0) | 2015.03.21 |
우리 집 남자들 얼굴 살려~ (0) | 2015.03.15 |
한국이 걱정된다는 미누를 만나다 (0) | 2015.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