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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세 아이의 아빠다. 최근 경남 창원의 모 중학교 중간고사 문제 33개 중 31개가 인근 학원에서 나눠준 학습 자료와 똑같았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해당 중학교는 축적된 기출 문제가 없어 교사용 참고서에 수록된 문제를 그대로 출제했고 학원에서는 교사용 참고서 문제를 학습 자료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해당 학교에서는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 교사용 참고서를 많이 참고한다고 한다. 인용이 많았을 뿐이고 관행이라고 말하지만 말도 안 되는 변명이다. 교사용 참고서가 학교 교사들만 보는 것도 아닌데 그대로 베낀 것은 문제의 교사가 자기 직무를 소홀히 했다고 자인한 것과 같다.
이른바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공직자들의 안이한 의식이 문제다. 특정학원을 가면 성적이 오른다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소문으로 끝나길 바라지만 학교 성적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다. 시험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공교육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자기 직무를 소홀히 하면서 철밥통에 안주하는 교사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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