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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이자 새해의 시작을 앞둔 12월이다. 신문 여기저기에서 주위 이웃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사진들이 많이 실린다. 김치를 같이 담그고 나눠주는 고맙고 정겨운 모습에서부터 쌀과 라면, 연탄을 나누는 이웃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이 신문 동정란에 넘쳐난다.
밥 해먹을 쌀과 반찬으로 함께할 김치를 나눈다고 한센병력인들에게는 지난날의 오해와 편견으로 정든 고향과 피붙이를 떠난 아픈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애써 “내가 못나서 몹쓸 병에 걸려서.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스스로 위안 삼을 뿐.
추운 겨울, 기념사진 찍어 인증샷을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으로 날려도 이들에게는 머나먼 나라 이야기.
‘사회에서 버려지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한센병력인들을 비롯한 소외된 이웃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함께 가져보자. 연말연시,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1년, 365일 함께~.
흔들린 사진은 카메라 셔터스피드를 30초로 가로등을 찍었다. 우리의 삶도 흔들린다. 임종실에 누워 계신 할머니도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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