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해찬솔네 가족희의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2. 11. 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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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5일 오후8시. 경남 진주시 하대동 해찬솔네 거실에서 '해찬솔네 가족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앞서 순대와 떡볶이가 먼저 입맛을 돋웠다. 입안이 즐거워야 회의도 즐겁다. 이날 회의를 제안난 사람은 아빠인 나다. 회의 열리기 사흘 전부터 회의의 필요성을 가족 구성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회의 주 안건은 게임시간 조정건이었다.

 

 

 

회의에 모두가 열중이었다. 회의 안건이 너무나 자신에게 와닿는 이야기인 까닭일터. 회의 주 안건으로 제안을 한 게임시간 조정의 필요성을 먼저 제안자인 내가 먼저 설명했다. 기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주일동안 희망하는 날, 3번 45분씩(저학년인 해솔은 30분씩)을 토요일과 일요일 각1시간(해솔은 40분), 수요일 30분(해솔 20분).

게임시간대 조정의 필요성으로 먼저 기존에 일요일은 게임이 전혀 없는 게임청정시간대로 설정했지만 오히려 평일에 게임들이 몰려 온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 컴퓨터에 몰려 정작 가족간의 시간을 함께 보내기 어렵다. 둘째, 해솔이가 학교 다녀와 숙제 등을 하지 않아 결국 형들 게임 시간대에 숙제를 하느라 집중이 안 된다. 끝으로 아빠엄마가 퇴근해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먼저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시간을 기다리다 보면 10시가 넘어 늦게 잠을 자야한다 등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게임시간대가 정작 늘었다는 사실에 만족을 했다. 해솔은 여전히 형들에 비해 게임시간이 적다고 불만을 나타냈지만 4학년이 되면 늘리기로 하자는 엄마의 제안에 승복을 했다.

 

 

두번째 안건으로 아내가 집에 와서 양말이나 옷 등을 함부로 벗어 던지지 않기였다. 양말을 까 뒤집어 놓거나 옷 등을 여기저기 그냥 벗어두지 말자는 제안에 수긍을 하면서도 벌칙도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나는 오히려 벌칙을 하기 보다는 양말을 잘 벗어 빨래통에 넣고 옷을 걸어둔다면 하루 100원을 적립해주자고 했다. 적립이라는 말에 큰 애 해찬은 "귀찮다. 바로 달라"고 요구했다. 아내는 "벌칙도 없고 인센티브도 없다"며"당연히 해야할 일들이다"라고 못 박았다.

 

 

세번째이자 마지막 안건은 나에 관한 이야기다. 해찬이가 나의 음주시간대를 밤 11시를 넘기면 안된다고 제안했다. 나를 제외한 모두들 웃으면서 찬성했다. 가족의 동의 또는 모임,회식은 예외로 한다고 했다. 아이들 군것질을 사오면 봐주자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마시는 횟수도 제한하자는 말이 나왔지만 일단 다음주부터 시행해서 경과를 보고 다음달 제한여부를 의논하자고 했다. 심지어 밤9시이후는 절대 음주를 못하자는 의견에 그럼 낮술을 마실 수 있다며 반대하는 의견덕분에 밤11시까지로 음주 가능 시간대가 늘었다.

결국 회식 등의 모임에서 마시는 시간대도 새벽1시30분까지는 집에 들어와야 하며 밤11시 이후에는 절대 음주를 못한다는 규정이 통과됐다.

 

 

이날 서기는 아내이자 엄마가 맡았다. 다음달 가족회의 서기는 가위바위보로 정해 둘째 찬솔이 정해졌다. 회의 결과를 아내가 정리하고 아이들이 읽으며 확인했다.

 

 

 

회의록에 가족모두의 사인으로 회의는 마무리 되었다. 해솔은 OK를 뒤집어 KO로 적고 웃는 얼굴 하나 덧붙였다. 해찬은 '닭모가지'캐리커쳐(해찬이 그리는 주요 만화의 주인공)로 사인을 했다.

 

 

가족회의 안건을 잘 지키는지 살펴볼 감시단(?)도 구성하자는 일부 의견이 기타로 나왔다. 너무 살벌(?)하지 않냐는 의견에 사인을 한 책임을 다해 지키도록 하자고 갈무리 했다. 40여분간의 가족회의에서 합의한 안건들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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