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토요일오후(2012년11월3일). 경남 진주시 문산읍. 건설 중인 혁신도시 내에 자리 잡은 진주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국화축제와 북페스티벌을 구경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목적과 달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빠른 걸음으로 옮겨간 곳은 운동장 공원 내 놀이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사이, 어머니와 형 이렇게 어른 셋은 국화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어른들이 둘러본 뒤에 놀이터로 와보니 여전히 놀곳 이었다. 형이 아이들에게 스톱워치를 꺼내자 마치 모두가 선수인양 뜀박질을 한다.
찬솔은 사촌여동생과 함께 뜀박질하며 용기를 복돋워주기도 했다.
찬솔은 사촌동생 태우와도 뛰었네. 뛰는 중간에는 동생과 간격을 맞추기 위해 뒤돌아보며 속도도 줄이고. 녀석이 사촌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비결이기도 하겠지.
움직이기 싫어하는 해솔이도 2번이나 스톱워치의 기록 갱신을 통한 순위 싸움에서 1등을 하고자 뛰었다. 그놈의 경쟁심리는 ~
뜀박질을 끝낸 선수(?)들은 가픈 숨을 몰아쉰다. 덕분에 지켜보는 내가 더 숨차다. 전국체전을 위해 만든 진주종합운동장. 체전을 치루고 난뒤 덩치에 걸맞는 역할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오늘은 운동장 주변의 쉼터에서 모두가 가을정취를 느낀다.
뜀박질을 끝내고 다시 본격적인 국화전시 구경을 향해...국화향이 곳곳에서 코를 즐겁게 하고 아름다운 자태는 눈을 기쁘게 한다.
자신의 키보다 더 큰 국화가 신기한지 만져보는 덕현이...한해지나고 두해지나면 국화보다 더 클거야.
구경 중간에 잠시 쉰다고 했더니 장난이다. 잘 놀아야 잘 큰다~.
어머니 댁에서 치킨 두마리와 피자 큰 것 한판을 저녁으로 먹고 다들 한가로운 토요일 저녁을 맞았다.
역시나 게임은 피할 수 없는 아이들의 주 관심사. 초등학교 고학년 형들이 텔레비전에 빠진 틈에 형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열심히하는구나...
틈을 놓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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