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조짠한 우리 가족의 일상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2. 6. 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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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시대의 애국자(?)인 우리 집에는 남자 넷에 여자 한 명이 경남 진주에 삽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 5학년, 2학년으로 죄다 남자죠. 아무튼 우리 집에서는 지구를 살리는 조짠한 일들을 일상처럼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 남자 넷, 여자 한 명의 쪼잔한 일상 속으로 한번 들어가봅시다~

 

 

식구가 많은 까닭에 설거지거리도 장난이 아닙니다. 근데 우리 가족들은 설거지를 제때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처음 우리 집에 온 분들은 부엌을 보고는 ‘참 게이르구나’ 우리 가족을 흉볼 수 있습니다. 설거지를 그때그때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물량이 되면 물 받아 놓은 대야에 놓고 합니다.

 

 

쌀 씻은 물을 그냥 버리기 아쉬워 모았다가 설거지 때 요긴하게 사용합니다. 쌀 씻은 물을 모아 설거지 등에 사용하듯 욕실의 물도 모읍니다.

 

 

머리 감을 때도 큰 대야에 모으고 샤워할라치면 큰 대야 속에 물이 떨어져 모이도록 하죠. 그렇게 모인 물들은 수세식 변기 내릴 때 곧잘 사용합니다. 변기 물을 내리려고 물을 붓다보면 수세식변기는 참 많은 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 넷은 오줌도 한꺼번에 모아 허드렛물로 붓죠. 때로는 냄새 때문에 부득이 2명이 오줌을 누어도 물을 붓기도 합니다.

 

 

모으는 것은 쌀 씻은 물과 샤워하고 난 물들만이 아닙니다. 빨래도 모으죠. 네 식구가 벗어 놓은 세탁물도 양도 만만치 않지만 큰 빨래 광주리에 모이지 않으면 세탁기로 향하지 못합니다. 세탁기를 돌릴 때면 빨래가 묵직합니다. 그 까닭에 건조할 때면 베란다에 빨래건조대가 비좁습니다.

 

 

우리 가족이 모으는 네 번째는 폐지입니다. 신문과 잡지 같은 종이류와 병종류, 플라스틱, 깡통같은 철종류, 비닐봉지 등이 차곡차곡 모입니다.

 


이렇게 모인 재활용품은 아이들이 근처 고물상으로 들고 갑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5층 집에서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 내려가면 금새 얼굴에 송이송이 땀방울이 맺힙니다.

 

 

우리 가족이 모으는 다섯 번째는 바로 돼지저금통입니다. 재활용품을 고물상에 판매하며 받은 돈은 일부 아이들의 용돈으로 나가고 나머지는 돼지저금통의 먹이로 활용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흘린 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사아르바이트로 받은 용돈으로 사먹는 아이스크림이 더  맛난답니다.

 

 

가정 내에는 우리 가족들의 컵이 있지만 가정을 벗어나면 없습니다. 그나마 직장에는 전용 머그잔을 가져다 놓을 수 있습니다. 그 외 바깥생활을 할때는 이렇게 작은 머그컵 등이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머그컵을 가지고 다니기 쉽게 가방도 이제는 어깨 맺는 가방 등을 이용합니다. 양쪽에 물병이나 머그컵을 수납할 주머니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참 우리 가족이 사용하는 전자제품들은 멀티탭을 많이 꽂혀 있는데 사용하지 않을 때 끌 수 있는 개별 끄고 켜는 스위치가 있는 제품을 즐겨 사용합니다.

 

귀찮고 냄새나고 지저분한 쪼잔한 우리 가족의 노력이 때로는 짜증도 납니다. 우리의 지구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습관이 되도록 힘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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