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MB정권과 맞짱 뜬 강남좌파 명진스님의 죽비소리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2. 3.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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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그런 서울공화국을 움직이는 곳은 강남이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봉은사의 주지를 지내다 쫒겨난 명진스님이 3월 19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경상대학교를 찾았다.

퇴근 마치고 모처럼 경상대학교를 찾았다. 출발할때 신문을 뒤적이다 결국 30분 늦게 들어갔다.

 

 

 

'MB와 맞짱 뜬 강남좌파 명진스님의 죽비소리'가 주제다.

죽비(竹篦), 동아국어사전에서는 대빗이라하고  불가에서는 두 개의 대쪽을 합하여 만든 불구(佛具)로 스님이 이것으로 손바닥을 쳐서 소리를 내어 불사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데 쓴다고 풀이한다.

이런 죽비에 소리라는 말이 붙으면 죽비는 대나무로 만든 회초리라는 뜻을 가지고 절의 선방에서 졸지 말라고 등을 내리칠때 쓰는 도구가 된다. 그런 회초리가 내는 소리가 죽비소리다.

 

그런데 교양학관 17동 175호 대강의실의 300여 명은 졸지도 않았는지 죽비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스님의 강연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천주교 신부님을 비롯 졸업하고 한참은 지난듯한 이들이았다.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학생처럼 즐겁게 박수도 치며 때로는 크게 웃으며 강의(?)를 듣고 있었다.

 

이명박정권의 실정을 향해  죽비내리치며 말씀하는 스님.

"이단이 되어라. 친구따라 강남가지 말고 일상에 젖지 말라"고 하신다. 새로운 생활을 도전하란다.

아마도 강연의 주 대상인 대학생들에게 하신 말씀이겠지.

 

1시간30여분의 강연을 끝마칠 즈음 부탁하셨다.

"힘빼라~"

아니 이 험한 세상과 싸워이겨나가려는데 힘을 빼라니!!!

 

스님은 거듭 힘을 빼라며 힘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우리의 머리가 굳고 관점이 창의와 순발력이 사라진다고 하신다. 가득찬 잔에 술을, 물을 따르면 넘쳐 흘러버리듯...

 

강연을 듣고 무료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운전해 집으로 향하는데 사방이 어둡다. 마침 헤드라이트를 켜고 앞서는 차가 있어 뒷따랐다. 왠걸 멈춘다. 그냥 앞으로 추월해서 깔까 했는데 그 차는 주차를 한다. 아뿔싸 그너머는 작은 개울이다. 출구는 오른쪽이다. 어두워서 그냥 그 차를 따라, 아니 그 방향으로 갔다면 차를 개울에 쳐박을뻔 했다.

 

그냥 앞만 보고 가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강의실을 나온지 5분도 안돼 이런 낭패를 겪었다. 아직 머리에 든 것이 많은가? 버려야 채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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