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가 3월 29일부터 막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진해군항제에서 벚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아세요. 벚꽃보다 더 많은 사람 무리에 휩싸여 보내지 않을 벚꽃 명소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덜 알려진 명소라 넉넉하게 은은하게 분홍빛으로 고개 내밀어 인사하는 벚꽃 구경하기 좋은 곳이 경남 진주 도심에 있습니다.
진주시립연암도서관이 바로 그러합니다. 야트막한 선학산 자락에 자리한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벚꽃 터널은 꽃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좋은 글귀들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기도 합니다. “저는 행복의 참된 비법을 찾았어요. 바로 ‘현재’를 사는 거에요. (<키다리 아저씨> 중에서)”
벚꽃을 아름답게 맞이하는 지금이 바로 행복의 비법입니다.
벚꽃길을 걸으면서 문득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팝콘처럼 툭툭 꽃을 틔운 벚꽃들에게서 고소한 내음이 납니다.
고양이 걸음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봄. 그러나 ‘훅’하고 순식간에 우리 곁을 떠날지 모릅니다. 멀리 갈 필요 없습니다. TV에 나오는 명소에 절대 뒤지지 않는 꽃 대궐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멀리 가면 봄도 벌써 저만큼 도망갑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지 않아도 됩니다.
연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2000원)을 사서 근처 야외 벤치에 앉아 오가는 봄바람과 인사를 나누면 딱 맞습니다. 일상 속 소음들은 이곳에서는 음 소거로 사라집니다.
이어폰으로 들여오는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벚꽃 엔딩>을 듣노라면 이미 이곳은 천국이요, 지상낙원입니다.
"~봄바람 휘날리며 / 흩날리는 벚꽃 잎이 / 울려 퍼질 이 거리를 / 우우 둘이 걸어요~."
하얗고 은은한 핑크빛 벚꽃 아래에 서면 괜스레 없던 마음도 뭉글뭉글해집니다. 벚꽃 피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면 조금 서둘러야 합니다. 어느새 소문나서 사람들로 북적일지 모르겠습니다.
흩날리는 벚꽃, 지금은 꽃길만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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