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지금은 꽃길만 걸어요-진양호 벚꽃길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5. 4. 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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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꽃길만 걸어요-진양호 벚꽃길

 

진양호 벚꽃길은 항상 반갑습니다. 언제 가도 늘 넉넉한 곁을 내어줍니다. 더구나 기다려온 봄이라면 더욱 하얗고 은은한 핑크빛 벚꽃으로 우리를 반깁니다. 찾은 날은 3월의 마지막 날. 아쉽게도 벚꽃들은 아직 기지개를 켜는 중이었습니다. 진양호 마라톤이 열리는 46일이면 제법 핑크빛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 듯합니다.

 

 

진주 도심에서 산청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 명석면사무소를 지나고 이정표를 따라 진양호로 들어서자 푸른 빛의 하늘과 초록빛의 진양호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덩달아 푸른빛으로 물든 우리는 일상 속 긴장의 끈을 스르륵 풉니다.

 

 

진양호 내 청동기문화박물관까지는 호수를 따라 나무 데크 길이 놓여 있습니다. 자전거는 물론이고 풍경을 안으며 걸어도 좋습니다.

 

 

곳곳에는 쉬어갈 쉼터가 있어 숨을 고르기 좋습니다.

 

 

다만 가져온 쓰레기는 가져갔으면 합니다. 일부 시민들이 그냥 구석진 곳에 버려두고 가셨네요.

 

 

아늑한 풍경에 차는 속도를 올릴 수 없고 차창을 내리게 합니다. 차창으로 들어오는 싱그러운 봄기운이 묵은내를 날려버립니다.

 

 

포토존이 있고, 흔들의자가 있고 화장실이 있는 쉼터에서 다시금 숨을 고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마음은 구름처럼 옅게 떠가는 듯 들 떱니다.

 

 

벚꽃만 봄이냐는 듯 수양버들도 연둣빛으로 종종거리며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덩달아 연둣빛으로 곱게 물들어 갑니다.

 

 

그러다 팝콘처럼 하얗고 고소한 벚꽃을 피운 벚나무 아래에서는 가져간 휴대전화로 꾹꾹 눌러 담습니다.

 

 

바람이라도 흩날리면 벚꽃잎들이 파르르 꽃잎을 흔듭니다. 손꼽아 기다렸던 봄이라 더욱 고맙습니다.

 

 

호수를 바라보자, 물새들이 무리 지어 수면을 헤치며 나아갑니다. 어디로 나들이 가는 양 여유롭습니다.

 

 

어느새 청동기문화박물관에 이르렀습니다. 청동기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좋습니다. 오늘은 벚꽃에, 분위기에 취하고 싶어 뱃머리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넓고 푸른 진양호에 돛을 올리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기분입니다. 저만치 지나온 벚나무 길들이 따라옵니다.

 

 

반짝이는 햇살 싣고 떠납니다. 일상 속 시름도 싫고 두둥실 떠납니다. 절망은 버리고 희망을 싣고 옵니다.

 

머리 위로 새 한 마리 날갯짓하며 펄럭펄럭 날아갑니다. 덩달아 날아갑니다. 찌든 때도 날아갑니다.

 

 

벚나무 터널을 지납니다. 오가는 바람이 열린 차창으로 기분 좋게 들어옵니다. 달곰합니다.

 

 

어디 잠시 차를 세울 곳이 있으면 숨을 고르며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벚나무들이 간간이 축포를 쏘아 오는 봄을 환영합니다.

 

 

진양호를 돌고 돌아 가는 진양호반 벚꽃길. 벚꽃 필 무렵이면 꽃구경 나온 이들로 북적이겠지만 오늘은 간간이 오가는 차만 있을 뿐 온전히 벚꽃과 진양호의 푸른 물결을 혼자 구경합니다.

 

 

벚나무들은 아래로 툭툭 벚꽃을 피웁니다. 흩날리는 벚꽃, 지금은 꽃길만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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