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부교를 타고, 진주유등축제②
‘진주에 가면 막차를 놓치고 싶다~ 진주의 밤은 이제 시작인데~ 촉석루 대밭 바람 소리
마산행 막 버스를 세운다.(이광석 시인의 <진주에 가면>’
해가 저물면 유등 뜹니다. 진주 남강이 붉게 물들입니다. 막차를 놓치고 싶은 진주유등축제가 진주의 밤은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를 부릅니다.
▣ 진주유등축제
때 : 2023.10.08. (일) ~ 2023.10.22. (일)
곳 : 진주성과 남강 일원(하천, 사적지)
주제 : 역사의 강, 평화를 품다
유등축제가 열리는 진주 남강에는 모두 4개의 부교(浮橋)가 있습니다. 용다리, 배다리, 어다리, 물빛나루다리가 남강을 수놓은 유등 사이를 보다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진주유등축제 사랑다리 건너기 체험
때 : 10.08~10.22 (13:00~23:00)
부교 : 용다리, 배다리, 어다리, 물빛나루다리
이용료 : 편도 2,000원, 통합권 6.000원
먼저 진주성에서 맛보기로 등불을 만났습니다. 각종 등 조형물이 형형색색으로 빚은 빛의 잔치에 초대받은 뒤 통합권을 끊고 진주성 성벽을 따라 내려갑니다.
남강 강가로 가는 길은 새로운 세계로 가는 길입니다. 강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입을 다물게 하는 풍경이 함께합니다.
저만치 진주성 촉석루와 남강을 수 놓은 빛들의 잔치에 잠시 넋을 놓습니다. 진주성 아래 남강 강가를 따라 서장대 아래쪽, 천수교 쪽으로 향하자, 어(漁)다리가 나옵니다.
물고기들이 받쳐주는 다리를 거닐자, 어제에서 오늘로 우리 시대의 다양한 실경산수화가 펼쳐집니다.
분수 광장 주위는 아이들이 좋아할 각종 캐릭터 등이 있습니다.
이들을 지나 천수교 아래를 거닐자,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물빛이 일렁입니다.
물빛 나루 다리가 나옵니다. 강에는 다양한 배들이 띄워져 있습니다. 우리 진주의 정신, 진주 농민 항쟁 등 잊지 말라고 일러줍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진주의 어제가 오늘로 이어져 있음을 다시금 느낍니다.
배들 사이로 물빛이 쏟아집니다. 비를 맞듯 빛을 맞으며 기분 좋게 건넙니다.
다리를 건너자, 진주 남강 유등 사이를 물고기처럼 오가는 김시민 호를 비롯한 유람선을 탈 수 있는 나루터가 나옵니다.
나루터 사이 남강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오가는 바람이 에나로 달곰합니다.
진주성 맞은편은 밤을 잊은 이들로 북적입니다.
수만 개의 소망 등이 터널을 이뤄 오가는 이들의 바람을 기원합니다.
강 너머에서 바라보는 진주성의 아름다움이 황홀합니다. 남강과 진주성 사이에는 유등이 별처럼 알알이 빛납니다.
진주성 동문인 촉석문 쪽으로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배다리입니다. 진주성이 더욱 가까이 다가옵니다.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진주성의 풍광에 연신 사진을 찍느라 오가는 이들의 걸음은 느릿느릿 여유롭습니다.
약간의 출렁임이 몸과 마음을 즐겁게 들뜨게 합니다. 배다리 너머 진주성은 불타오릅니다. 남강을 밝힌 유등과 진주성 여기저기를 밝힌 조형물의 등 빛으로 붉고 노랗고 파랗게 이미 환하게 타오릅니다.
배다리에서 진주 동방호텔 쪽으로 걸었습니다. 드라마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용다리가 있습니다. 진주 용다리 전설처럼 이룰 수 없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용을 타고 우리에게 전해옵니다.
용들의 기운 덕분인지 용다리를 건너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습니다. 진주성 남강을 멈춤 없이 이어주는 부교 덕분에 진주의 다양한 유등들이 우리 곁에 다가와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깊어져 가는 가을을 한 발짝 먼저 만나는 기분입니다. 강의 기운과 진주성의 숨결이 우리에게 산수화 같은 풍경을 선물합니다. 다리만 건너도 사랑은 절로 꿈틀꿈틀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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