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박자박 느리지만 유쾌하게 걷기, 산청엑스포 그늘막 산책로

자박자박 느리지만 유쾌하게 걷기, 산청엑스포 그늘막 산책로

 

신선한 가을바람의 속도를 따라 느긋하게 여유롭게 거닐기 좋을 때입니다.

‘인생 한방, 엑스포 한방, 생기한방, 유쾌한방’이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9월 15일~10월 19일)가 열리는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건강한 풍경을 따라 자박자박 느리지만 유쾌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청엑스포 행사장인 동의보감촌으로 가는 길을 따라 그늘막이 있습니다.

입구가 가까워지면 국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우리를 반깁니다.

 

정문인 동의문을 지납니다. 치미가 올려진 풍경이 마치 대궐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전 폭포 앞 국화는 다시금 우리에게 깊어져 가는 가을을 선물합니다.

 

가을 햇살을 양산처럼 가려주는 그늘막은 기다란 기차처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동행이 됩니다.

 

그늘막 산책로는 기차처럼 우리에게 역 같은 볼 곳 같은 주요 명소에 쉬어가라 안내합니다.

 

약초테마공원의 노랗고 빨간 꽃들이 경쟁하듯 꽃을 피워 마음을 더욱더 풍성하게 합니다.

그늘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동의보감촌 구석구석 숨은 보물들을 보여줍니다. 그저 걷기만 해도 풍광과 함께 우리 곁에 다가온 모습에 일상 속 딱딱하게 굳었던 긴장의 근육은 스르륵 풀립니다.

 

그늘막 산책로 좌우에는 뭇사람들의 바람이 걸려 있습니다. 찬찬히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덩달아 이들의 바람에 우리의 바람도 하나 적어 묶었습니다.

 

미로공원 뒤편으로 풍차가 보입니다. 우리의 바람을 모아, 모아서 우주의 기운을 더할 듯합니다.

 

그늘막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푸릅니다. 구름도 덩달아 함께 와 그림을 만들어 줍니다. 덕분에 눈이 즐겁습니다. 눈이 즐거운 까닭에 걸음은 상쾌해집니다.

 

산책로가 갑갑하다면 지나던 길에서 잠시 벗어나도 좋습니다. 동의보감촌 곳곳의 쉼터는 우리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안겨줍니다. 다리품을 쉬여주며 아늑한 풍광과 하나가 됩니다.

 

한의학박물관 근처에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다리가 아프면 타고 오르고 내려도 좋습니다. 하지만 완만한 길을 두 다리로 걸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엘리베이터가 주는 편리에 비할 수 없습니다.

 

중간쯤이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황매산, 구인산, 시루봉, 부암산, 와룡산, 정수산이 병풍처럼 우리 두 눈 앞에 펼쳐집니다. 두 눈에 멋진 풍경을 꾹꾹 눌러 담습니다.

 

아름다운 길입니다. 시원한 풍경과 함께하는 경쾌한 산책로입니다. 고즈넉한 동의보감촌이 양념처럼 함께하는 까닭에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그저 산책로를 따라 걷고 걷습니다. 그림 같은 풍경을 걷습니다. 몸과 마음에 평화가 깃듭니다.

“인생한방, 엑스포한방, 생기한방, 유쾌한방”이 있는 산청엑스포에서 몸과 마음의 평온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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