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야기

칠곡군 맛집- 원조현풍박소선할매집곰탕 동명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4. 1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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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톨릭병원에 어르신을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 진료를 마친 어르신은 여기에서 30여 분을 더 가면 있는 경북 칠곡군 동명면 원조현풍박소선할매집곰탕에서 점심을 먹자 했습니다. 한때 근처에서 그분이 일한 추억을 곰탕으로 갈음하려는 듯합니다.

 

1940년대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에서 박소선이 문을 연 곰탕 가게인 원조현풍박소선할매집곰탕은 프랜차이즈 식당이라 제 사는 진주에도 있어 20여 년 전부터 지인들과 먹었던 곳입니다. 우리나라 3(?) 곰탕인 황해도의 해주곰탕, 전라남도의 나주곰탕과 더불어 이곳이라는 명성 덕분인지 들어서는 내내 입안에 행복한 침이 고였습니다.

 

여기는 원조현풍박소선할매집곰탕 동명점입니다. 역시나 홀은 넓습니다. 찾았을 때는 12시였습니다. 코로나19 영향 탓인지 아님. 젊은 세대의 입맛이 바뀐 탓인지 모르지만 빈 테이블이 많았습니다. 더구나 식사하는 연령대에서 얼핏 제가 막내입니다.

 

곰탕과 수육을 주문했습니다.

몇 가지 밑반찬이 먼저 깔립니다.

국에 넣으면 좋은 정구지(부추)가 양념에 버무려져 눈길을 끕니다.

역시 곰탕에는 깍두기가 빠지면 서운하지요. 깍두기로 간을 맞추기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양파 띄운 간장이 나옵니다. 수육을 찍어 먹기 좋습니다.

수육이 나왔습니다. 소 위인 천렵과 고기가 함께 나왔습니다. 쫄깃한 맛이 지인들과 먹었던 당시로 돌아가게 합니다. 비단 저만 그런 게 아닙니다. 어르신도 한창때의 과거를 수육 한 점과 함께 들려주십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게 어쩌면 추억을 매개로 한 시간여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곰탕이 나왔습니다. 파가 듬뿍 올린 탕은 뽀얗습니다.

 

국은 맑습니다. 먹을수록 담백합니다. 오히려 요즘 입맛에 길든 이들이라면 싱겁다고 할 수 있는 맛입니다.

따라온 소면을 넣고 먼저 먹었습니다. 개운합니다.

 

내 앞에 나온 곰탕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만드는 과정이 수고로움이 배여 있습니다.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소뼈와 살코기를 함께 푹 끓여서 우리 앞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곰탕 한 그릇을 비우니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덕분에 추억으로 떠난 시간여행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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