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국제음악당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2. 11. 2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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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등 떠미는 요즘, 음악 같은 풍광을 찾아서 - 통영국제음악당

 

 

바람이 등 떠미는 요즘입니다. 어디로 가도 좋을 때입니다. 음악 같은 풍광이 함께하는 통영국제음악당을 찾아 주위를 거닐며 바람이 건네는 인사를 받아보면 어떨까요?

 

 

음악당은 금호 통영 마리나리조트와 스탠포드 호텔 앤 리조트 사이에 있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까닭에 들어서는 입구는 경사졌습니다. 하지만 숨을 찰 정도는 아닙니다.

 

음악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오가는 바람이 감미롭습니다. 벌써 도심 속에 찌든 우리네 묵은내를 날려버리는 듯합니다. 곳곳에 쉬기 좋은, 전망 아름다운 곳이 음악당으로 향하는 걸음을 붙잡습니다.

 

 

저만치에 보이는 연필등대가 푸른 바다 공책에 뭐라도 끍적여보라 권하는 기분입니다. 급한 것 없는 느긋한 마음은 걸음도 가볍게 음악당으로 향합니다.

 

 

건물 앞 로터리에는 붉은색으로 칠해진, 우스개로 학창 시절 콩나물이라 불렸던 음표가 햇살에 반짝이며 어서 오라 반깁니다.

 

곧장 음악당으로 향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나무테크 길이 주위를 산책하라 권합니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벤치가 유혹합니다. 들숨을 깊게 들이쉬자 바닷내음이 함께 들어와 우리 가슴을 푸르게 물들입니다.

 

 

저만치 해안가를 거닐거나 낚시하는 모습이 그저 평화롭습니다. 오가는 배들이 마치 바다라는 무대에서 길게 다리를 벌려 춤을 추는 발레리나 같습니다.

 

 

숨을 고르고 남으로 난 길을 따라 걷습니다. 걸음은 통영 출생의 작곡가 윤이상(1917~95) 추모지 앞에서 멈췄습니다. 추모지 앞에는 좌우 이념 갈등으로 죽어서야 비로소 고향에 묻힌 선생을 우리에게 소개하는 안내판이 나옵니다.

 

선생은 독일에서 세상을 떠나 베를린의 가토 공원묘지에 묻힌 지 23년 만에 고향에 묻힌 선생은 삶은 평탄하지 않습니다. 1967년 간첩 혐의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독일 정부의 도움으로 사면받아 독일에 귀화해 동서양 음악을 접목한 예악’, 오페라 심청등을 작곡했습니다.

 

98크기의 묘역에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는 너럭바위가 있습니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도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 연꽃처럼 깨끗하다라는 뜻입니다.

 

주위는 고요합니다. 바닷가로 향하는 나무테크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더욱더 맹렬히 바다가 우리에게 안깁니다.

 

한달음에 이렇게 바닷가를 만나 괜스레 미안해집니다. 해안 누리길은 유명한 삼칭이길과 이어져 있습니다.

 

 

삼칭이길은 산양일주로(山陽一周路)와 도남동 도남로(道南路)의 갈래 길이며, 산양읍 영운리(永運里)의 토박이지명 삼칭이에서 유래된 해안 길 이름이다. ‘삼칭이는 조선시대 옛 통제영의 권관(權管, 9품의 무관)이 예하 수군을 거느리고 이곳 해역을 지켰던 삼천진(三千鎭)이 설치된 포구라 하여 삼천포(三千浦), 그리고 동리명을 삼천진리(三千鎭里)라 칭했던 것에서 유래된 토박이지명이다.(통영시청 홈페이지)

 

 

한산대첩이 펼쳐진 바닷가라는 역사적 의미도 새롭게 다가섭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어슬렁어슬렁. 여유롭습니다. 다시금 음악당으로 향합니다. 건물이 주는 색다른 풍경이 푸른 하늘에 펼쳐집니다.

 

음악당은 1,309석의 콘서트홀을 비롯해 소규모 행사를 할 수 있는 VIP 라운지와 카페 등의 시설을 갖췄습니다. 음악 관련 각종 공연이 언제나 우리를 반기는 곳입니다. 더구나 음악당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은 보석처럼 아름답고 곱습니다.

 

 

바람이 떠밀 때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음악을 귀에 담고 두 눈 가득 주위 풍광을 담아 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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