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남가람별빛길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2. 11. 14.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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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느린 대숲을 거닐다- 진주 남가람별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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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들숨도 날숨도 길게 마시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진주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 남가람별빛길을 찾으면 좋습니다.

 

 

진양교에서 천수교에 이르는 대숲이 남강을 따라 숨 고를 여유를 줍니다. 오늘은 진양교와 경남문화예술회관 사이를 거닐었습니다. 짧지만 대숲은 깊고 느립니다.

 

 

대숲에 발을 들여놓으면 일상 속 번잡은 한순간에 음 소거처럼 입을 다뭅니다. 찾은 날은 시조 시화전이 열려 더욱더 걸음이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바람이 지납니다. 대나무들은 떼창을 부릅니다. 목소리를 낮춰 사그락사그락 경쾌하게 노래합니다.

 

 

노래에 잠시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금방이라도 초록 물이 뚝뚝 떨어질 듯 푸른 물결이 일렁입니다. 덩달아 마음도 초록빛으로 곱게 물들어갑니다.

 

흙길이 반갑습니다. 일상에서 긴장했던 딱딱한 몸과 마음이 스르륵 풀어집니다.

 

 

대숲 주위로 남강이 이웃해 함께합니다. 언제든 남강 곁으로 다가설 수 있습니다.

 

 

차 한 잔이 그리우면 대숲 너머 길을 건너기만 하면 카페들이 어서 오라며 반길 듯 즐비합니다.

 

 

곳곳에 앉아 쉬어가라며 벤치가 유혹합니다. 벤치의 유혹에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달곰합니다.

 

 

대숲은 서로 몸을 부딪쳐 사랑을 나누고 우리에게 그 사랑을 나눠줍니다.

 

 

진주라 천릿길'도 한달음에 날아올 봉황(鳳凰)을 기다리며 천년, 새천년을 꿈꾸며 천년. 오늘도 바람 장단에 댓잎을 하나로 '사각사각' 소원을 빕니다. 바람을 품에 안은 진주 남강 대나무는 천년 꿈 바라기입니다.

 

 

대숲이 끝나자 일상의 풍경이 좌우에 펼쳐집니다. 일상 속으로 나아갈 힘을 얻은 까닭에 걸음이 가볍고 상쾌합니다.

 

 

대숲의 끝자락인 진양교로 향하는 길은 색다른 즐거움이 함께합니다. 부드러운 흙길이 오솔길 마냥 고요합니다. 차들이 번잡하게 오가는 사이로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진양교 근처에서 다시금 길을 돌렸습니다. ‘맑고 고요하고 향기로운남가람 별빛길을 마치 탑돌이 하듯 걷습니다. 그렇게 걸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잠시 대숲의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남강 곁으로 다가서자 뒤벼리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져 두 눈과 마음을 싱그럽게 합니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일탈이 주는 여유가 좋습니다.

 

 

일상 속 경로를 이탈해, 언제 찾아도 우리를 쓰담쓰담해줄 대숲이 좋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푸르게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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