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사천 가볼만한 곳 - 톡 쏘는 사이다처럼 시원한 사천 마을 숲③-능화마을숲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2. 11. 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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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요즘, 마음에 쉼표하나 찍기 좋은 마을 숲이 사천에는 많습니다. 수청마을숲, 대곡마을숲, 능화마을숲들이 그러합니다. 잠깐 쉬어가기 좋은 사천 지역 마을 숲에서 숨을 돌리고 쉬었습니다. 가을 깊이 들어선 숲속의 청량감은 톡 쏘는 사이다 같습니다.

 

사천은 제왕의 고향,풍패지향(豐沛之鄕)입니다. 천 년 전 고려 8대 임금인 현종(顯宗, 10091031)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고려 시대 속으로 시간 여행은 물론이고 농익은 가을로 떠나기 좋은 아담한 숲이 있습니다. 능화마을 숲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마을의 유래를 일러주는 안내판이 우리를 먼저 반깁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안종(현종의 아버지)의 능지가 있는 산봉우리를 능화봉이라 했고, 능묘가 있었던 일대 전체 골짜기를 능골이라 불렀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고려 안종의 능묘가 있었던 마을이라 능화(陵花)마을이라고 합니다.

 

황금 들녘 너머로 제왕의 고향이라는 뜻인 풍패지향(豐沛之鄕)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 골목길은 어린 현종이 아버지 안종을 그리워한 내용이 그려져 있습니다. 보너스 같은 시간 여행지 마을을 둘러보고 다시금 개울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마을 숲이 나옵니다.

숲에 들어서면 숲속의 그윽한 풍경에 딱딱하게 굳었던 마음의 근육이 풀어집니다.

 

고개 들어 올려다본 하늘은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하얀 구름이 자유롭게 헤엄치듯 지납니다.

 

개울은 맑습니다. 잠시 그 맑고 투명한 물에 바람 한 점 지납니다. 작은 물결이 일렁입니다. 덕분에 넋 놓는 마음은 다시금 숲을 거닙니다.

부드러운 흙길이 주는 푹신푹신합니다. 나뭇잎이 발에 부딪혀 내는 가을 소리가 정겹습니다.

 

숲 한쪽에는 마을 유래의 주인공, 고려 안종 왕욱과 현종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마치 천 년 전 과거와 현재가 함께 거니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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