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돌로 보이지 않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용 다리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깃든 진주성 <용 다리>
돌이 돌로 보이지 않는 곳이 있다. 진주성 내 <용 다리>에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진주성의 정문 역할을 하는 공북문을 지나 충무공 김시민 장군상 옆으로 난 성벽을 따라 북장대로 향하면 근처에 돌무더기가 보인다. <용 다리>다.
진주성 내 <용 다리> 돌무더기
옛날 옛적 군수의 둘째 딸이 시집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죽어 친정에 돌아와 수절하고 있었다. 돌쇠라는 머슴이 그만 상전인 아씨를 사모했다고 한다.
진주성 내 <용 다리> 돌무더기 중 용을 새긴 돌.
젊은 나이에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긴 밤 지새우던 아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써주는 돌쇠에게 좋은 감정이 갈수록 쌓여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손 한번 잡을 수 없는 양반과 천민의 신분. 아씨가 먼저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
진주성 내 <용 다리> 전설 소개 안내판.
진주성에서 선학재 넘어 장사 지내러 가다 길목인 용 다리에서 무심결에 개울물에 비친 얼굴을 보고 “아씨~”하며 애타게 부르다 그만 미쳐 버렸다. 결국, 돌쇠도 다리 근처에서 아씨 따라 죽었다.
진주성 내 <용 다리> 돌무더기.
조용하던 용 다리 밑 개천에서 수천 마리나 될 듯한 개구리울음 소리가 들렸다. 마치 미친 돌쇠가 중얼거리며 울부짖듯. 그 뒤로 짝지은 남녀와 부부가 지나가면 개구리 울음 소리가 끊겼다고 한다. 상사병에 걸린 사람이 용 다리를 두 번 왔다 갔다 하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진주성 <용 다리>에서 바라본 해넘이.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한다고 했던가. 전설 덕분에 켜켜이 쌓인 돌무더기가 성큼성큼 걸어 나와 우리에게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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