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통영 가볼만한 곳-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10. 1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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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덕한 시골 인심처럼 넉넉한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어느새 여름이 저물어갑니다. 이제는 저만치 가버릴 여름이 시원하게 흐르는 곳으로 추억을 담으러 통영으로 떠났습니다. 통영의 유명 관광지인 서피랑에서도 후덕한 시골 인심처럼 넉넉한 후박나무를 찾았습니다.

 


통영 서피랑 공원 안내도

 


통영 서포루

 

서피랑 공원 공영주차장에 찾을 세우고 서포루 쪽으로 걸었습니다. 직선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 언덕이지만 나선형으로 걸어가는 동안 통영의 푸른 하늘과 바다를 온전히 구경하기 좋습니다.

 


통영 서피랑 공원 문화배수지 축대벽에 씌인 글들

 

주차장 인근에 박경리 생가가 자리한 까닭인지 문화배수지 시멘트 축대벽에는 맛깔스러운 글들이 쓰여 있습니다. 마치 수행하는 선승(禪僧)처럼 읽으며 걷기 좋습니다. 축대벽 아래로 산수국들이 분홍빛으로 환하게 반깁니다.

 


통영 서피랑 공원 산책로

 


통영 서피랑 공원 배 모양의 전망대와 등대 조형물

 

서포루로 곧장 향하지 않고 옆으로 난 둘레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차츰 통영의 바다가 다가옵니다. 배 모양의 전망대와 등대 모양 조형물 아래를 지나 99계단 쪽으로 향합니다.

 


통영 서포루에서 99계단으로 가는 길.

 


통영 99계단

 


통영 99계단에는 알록달록 색칠한 계단과 익살스러운 조형물이 오가는 이를 반긴다.

 

99계단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하지만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알록달록 색칠한 계단과 익살스러운 조형물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는 먼발치에서 한눈에 보인다.

 

계단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다시 왔던 길로 올라왔습니다. 서피랑을 에둘러 돌아가는 길을 따라갔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여름이 좋고도 좋습니다.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와 피아노 계단

 

먼발치에서도 후덕한 인심 좋은 시골 아낙처럼 반기는 나무가 있습니다. <서피랑 후박나무>입니다. 향남동과 서호동의 경계를 이루는 서피랑 먼당에 있는 벼랑 위 고지대에 1999년 태풍으로 언덕이 무너지면서 새로 단장한 5옥타브 피아노 계단과 황소 모양의 높이 16m200년이 넘은 후박나무입니다.

 


 통영 서피랑에서 만난 코스모스

 

나무 곁에는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가을 소식을 전하려는 듯 바람에 장단 맞추듯 춤을 춥니다. 피아노 계단을 내려가는 걸음마다 피아노 선율이 따라 흐릅니다. 피아노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다시금 나무 곁으로 올라왔습니다.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는 황소 형상을 띄고 있다.

 

후박나무의 넉넉한 품으로 들어갔습니다. 후박나무는 남쪽 해안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늘 푸른 큰 나무입니다. 동구 밖 정자나무가 되기도 하는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에 서자 괜스레 울릉도 호박 엿이 떠올라 입가에 행복한 침이 고였다.

 

일부 울릉도 주민들은 유명한 호박엿이 옛날에는 후박 엿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옛날에는 후박 껍질을 넣어 약용으로 후박 엿을 만들어 먹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호박엿이 되었다는 것이다.”라는 <우리 나무의 세계(박상진 지음, 김영사 출판사)> 책 구절이 떠오릅니다. 괜스레 후박나무에서 호박엿을 떠올리자 입가에 행복한 침이 고입니다.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아래 나무 벤치

 

나무 아래 앉습니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초록빛으로 일렁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에서 내려다 본 마을. 후박나무는 남해안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자나무다.

 

나무 곁을 지나는 내게로 온 바람이 머리를 쓰다듬고 뺨을 어루만집니다. 나무 너머 통영 바다의 물결마다 햇빛이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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