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하동 가볼만한 곳- 하동 옥종면 용연사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10. 2.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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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익은 여름을 만나다-하동 용연사

 



하동 옥종면 용연사는 덕천강이 흐르는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다.

 

여름은 온통 녹색으로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짙고 옅은 정도만 있을 뿐입니다. 내 마음에도 싱그러운 녹색 기운을 가득 담아 오려고 하동 옥종면 용연사를 찾았습니다.

 


하동 용연사 입구 아름드리나무와 정자.

 

용연사는 깊은 산속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주시 수곡면과 하동 옥종면 경계를 이루는 덕천강에 가에 있어 다리만 건너며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동 옥종면 용연사 앞 잠수교 너머로 진주 수곡면이 있다.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가 지나는 덕천강 둑에서 진주 수곡면 진배미 쪽으로 넘어가는 잠수교 앞에 이르면 아름드리나무 한 그루와 정자가 쉬어가라 유혹합니다. 지리산에 내리는 비가 모여들면서 덕천강을 몸집을 불리고 힘차게 흘러 남강으로 내달립니다. 덕분에 잠수교를 물에 잠겼습니다.

 


하동 옥종면 용연사로 가는 다리. 마치 속계(俗界)를 벗어나 선계(仙界) 가는 길인 양 입구는 싱그럽다.

 

용연사로 가는 다리는 통행에 제한이 없습니다. 속계(俗界)를 벗어나 선계(仙界) 가는 길인 양 입구는 싱그럽습니다.

 


하동 용연사 대웅전 앞 일명 <벼락 바위>.

 


하동 용연사 일명 <벼락 바위>는 큰 바위얼굴을 닮았다.

 

다리를 건너면서 힘차게 흘러가는 물소리가 청량합니다. 물살이 힘을 다해 낮은 곳으로 향하는 너머로 깎아 지른 절벽이 나옵니다. 일명 <벼락 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큰 바위 얼굴처럼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동 용연사 깎아 지른 절벽에 있는 우리 이웃 아저씨처럼 푸근한 신선 상.

 

다리 건너 대웅전으로 곧장 가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자 용의 등에 올라탄 신선의 한 분이 지그시 눈을 감고 여의주를 손에 들고 있습니다. 어떤 보살을 형상화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내 눈에는 그저 평안한 우리 이웃 아저씨처럼 보입니다.

 


하동 용연사 앞 덕천강 쪽 깎아 지른 절벽.

 


하동 용연사 앞 마을과 들을 지나온 개울은 덕천강에서 하나되어 동그란 원을 그리듯 흘러간다.

 

두 물이 만나는 자리는 손에 손을 잡고 돌아가는지 동그란 원을 그립니다. 물 흘러가는 소리와 물살의 풍경에 잠시 넋을 놓고 봅니다. 덩달아 내 마음속 찌꺼기도 씻겨갑니다.

 


하동 용연사 대웅전.

 


하동 용연사 대웅전 옆 오솔길.

 

대웅전을 지나 숲속으로 길을 잡자 작은 오솔길에 온통 비석입니다. 굳은 맹세를 담은 비석이며 공덕을 추모하는 비들입니다.

 


하동 용연사 대웅전 옆 오솔길.

 

빽빽한 나무 사이에서 걸음을 멈추고 들을 바라봅니다. 넉넉한 풍경이 마음마저 여유롭게 합니다.

 


하동 용연사 대웅전 옆 오솔길에서 바라본 들녘.

 

길지 않은 오솔길 끝에는 용연사 거주하는 이들의 집이 나와 걸음을 뒤로 물렸습니다. 개울을 건너 다시 둑에 이르자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이정표가 걸어보라 유혹합니다. 잠시 그날을 떠올리며 걸었습니다.

 


하동 용연사 덕천강 둑길은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가 지난다.

 

산도, 여름도 깊어가는 농익어가는 여름을 만나고 온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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