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고성 가볼만한 곳-과거에서 미래로 나가는 지혜를 배우는 곳,고성박물관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5.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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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박물관

 

일상이 버거울 때 여행을 합니다. 단순히 기분을 바꾸려면 여행 장소를 선택하면 그만이지만 생각마저 바꾸려면 시간을 여행하는 게 좋습니다. 과거에서 미래로 나가는 지혜를 배우기에는 박물관만 한 곳이 없습니다. 더구나 천년 너머로 시간 여행을 가기 좋은 고성 송학동 고분군 바로 옆에 있는 고성박물관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고성박물관

 

고분군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은 토기 모양의 외관이 친근하게 먼저 다가옵니다. 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을 본뜬 모양새인지 들어서려 걸음을 내딛자 동그란 원형이 나오는데 이색적인 기분을 자아냅니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할 준비를 마쳤는지 물어보는 듯합니다.

 


고성박물관 내 북카페

 

건물에 들어가는 오른편에 소가야의 고도 고성이라는 안내 문구가 시간 여행을 할 마음을 다시금 다지게 합니다. 본격적으로 건물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북카페가 나옵니다.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 있는 줄 알았다면 고성에 오갈 때 이곳에서 쉼표하나 찍어야겠습니다.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는 송학동고분군 발굴 전 옛 사진과 발굴 전후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1층 정면에는 사진들이 양옆 할 그것 없이 줄지어 어서 오라고 반깁니다. 송학동 고분군 옛 사진과 요즈음 사진입니다. 모두가 발굴 관련 사진이라 송학동 고분군을 찾기 전후로 들러 비교해보면 좋을 공간입니다.

 


고성박물관 2층 상설 전시실로 향하는 계단에는 고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 역대표가 나온다.

 

본격적으로 상설 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향하려고 2층 계단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천천히 가면 고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 연대표가 나옵니다. 절로 우리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고성박물관 2층 입구에 있는 성곽의 도시 고성 안내판

 

계단이 끝나는 2층에는 성곽의 도시 고성이라는 안내판이 먼저 반깁니다.

고성은 3세기경부터 변지고자미동국, 고자국 등으로 불리었다. 고어에서 자미’, ‘와 같은 것으로 성곽을 의미한다. 따라서 통일신라 경덕왕 16(757) 고성군(固城郡)으로 개명은 옛 명칭을 한자화하여 표기한 것으로 단단한 성곽의 도시라는 의미가 있다~”

고 적혀 있습니다.

 


고성박물관 2층 상설 전시실 앞에 있는 철갑기병 재현품

 

고성이라는 이름 속에서 옛 성곽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2층 중앙에는 철갑으로 무장한 무사와 말이 나옵니다. 요즘의 탱크와 같은 기능과 임무를 수행했을지 모를 철갑기병의 모습이 늠름합니다.

 


고성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 중인 소가야 이전의 청동기 시대 이 지역에서 발굴된 민무늬 토기.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는 동굴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는 가는 기분입니다. 청동기 시대 이 지역에서 발굴된 민무늬 토기들이 나옵니다. 이곳에 있는 유물은 국립진주박물관을 비롯한 다른 곳에 소장되어 있는 재현품입니다.

 


고성박물관 상설전시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발굴되다라는 전시물은 바로 이웃한 고분군 발굴에 관한 사진 자료로 관심을 끕니다. 청동거울과 청동검 등이 나옵니다. 이 지역 동외동 유적에서 대외 교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설명문이 국제무역항으로 위상을 드러냅니다. 소가야 성립 직전 형성된 유적지인 솥섬에서 발굴한 유물도 눈길을 끕니다. 유물에 담긴 의미를 되뇌며 걷는 걸음마다 역사 공부가 절로 됩니다.

 


고성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소가야인가 고차국인가안내문.

 

소가야인가 고차국인가라는 안내문 앞에서는 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합니다.

고대 고성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기록된 변진고자미동국이라는 이름이다.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인 변진한의 소국 중 고자미국이라는 뜻이다. 여러 기록에서는 고사포국(삼국사기), 고자국(삼국사기), 고차국(일본서기), 구차국(일본서기), 소가야(삼국유사)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소가야이다. 그러나 소가야의 ()’는 작다는 의미로 당시 사람들이 스스로 불렀던 나라의 이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이를 뒷받침 하듯이 2007년 고성군 거류면 신용리 유적의 6세기 중후반에 조성된 굴식 돌방무덤에서 발견된 토기에서 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이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 합니다.

 


고성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 중인 자를 새긴 굽다리 접시 유물

 

소가야가 아니라 고자국, 고차국이었을지 모를 고성에 있었던 가야. ‘자를 새긴 굽다리 접시 유물을 살펴보기 좋게 돋보기가 유물 바로 앞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고성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청동 말방울

 

송학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청동 말방울도 관람하면서 차츰 시간 속을 헤엄치는 연어가 된 기분입니다. 유물 전시 공간을 둘러보는 중에 고분군을 재현한 전시물이 나옵니다.

 


고성박물관에 전시중인 송학동고분군 모형 재현물



고성박물관에서 전시중인 송학동고분군 축조 재현물

 

고분 축조과정을 담은 전시물과 조성 당시를 재현한 전시물은 고분군에 관한 이해를 돕습니다.

 


해상왕국이었던 소가야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고성박물관 내 재현 전시물

 

가야 시대 대외 교류가 활발했던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재현 전시물은 시간 여행의 정점입니다. 해상왕국 소가야의 참모습을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보기도 좋습니다.

 


고성박물관은 송학동고분군과 가야 시대 유물만 전시하지 않는다. ‘동생화회문기(同生和會文記)를 비롯한 고성 지역 문화재가 많다.

 

고성박물관은 송학동 고분군에 관한 유물과 안내만 있지 않습니다. ‘동생화회문기(同生和會文記)라는 조선 시대 인조 8년 형제간의 재산분배를 담은 문서는 요즘도 재산분배에 얽힌 형제간의 다툼을 떠올리게 합니다.

 


고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815일까지 열리는 제정구 선생 20주기 추모 특별전

 

상설 전시실을 나오면 맞은 편 기획전시실이 나옵니다. 815일까지 열리는 빈민의 벗 제정구 선생 20주기 추모 특별전 "가짐 없는 큰 자유"가 걸음을 이끕니다. 이 고장 출신으로 빈민과 함께 살아온 그의 일평생을 엿볼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고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815일까지 열리는 제정구 선생 20주기 추모 특별전 전시물을 관람하는 모습.

 

고성박물관을 찬찬히 둘러보는 걸음마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립니다. 과거에서 미래로 나가는 지혜를 배우고 갑니다. 역사를 품은 시간에 젖은 기분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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