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의령 가볼만한 곳-소리 없이 초록이 내려앉은 곳, 북소리가 울리는,의령 세간리 현고수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5. 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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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세간리 현고수

 

고향하면 떠오르는 장면 하나가 마을 어귀 느티나무입니다. 늘 곁에 있어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햇살, 공기, 가족 등입니다. 이 중에서도 무심한 것이 나무입니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

 

소리 없이 초록이 내려앉은 아름드리 정자나무에 북소리가 울렸던 곳이 의령 유곡면 세간리 느티나무, 일명 현고수(懸鼓樹)입니다.

 


의령 의병장 곽재우 장군 생가로 가는 유곡면 세간교에는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그려진 깃발이 양쪽에 꽂혀 있다.

 

의령읍을 지나 대구 방향으로 가다 세간리 삼거리에서 왼쪽 유곡천 방향으로 틀었습니다. 곽재우 장군 생가로 가는 세간교 앞에서 깃발이 마치 검문하는 듯 펄럭이는 깃발에 걸음을 멈췄습니다.

 


의령 유곡면 세간교 입구에는 북 모양의 돌 조형물이 양쪽에 세워져 있다.

 

의병의 고장이란 적힌 깃발에는 백마를 탄 붉은 옷을 입은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리 입구 교각 위에는 북 모양의 돌 조형물이 양쪽에 있습니다.

 


의령 유곡면 세간교에서 바라본 유곡천. 노란 유채꽃들이 하늘하늘 바람 장단에 춤을 춘다.

 

다리에서 하천을 바라보자 노란 황금빛으로 유채꽃들이 하늘하늘 바람 장단에 춤을 춥니다.

 


의령 유곡면 의병기념공원 안내도



의령 유곡면 의병기념공원

 

다리를 건너면 여느 마을 어귀처럼 정자나무가 반깁니다. 느티나무 주위는 의병기념공원입니다. 주위로 다리 건너기 전에 본 깃발과 다른 조선 시대 군용 깃발들이 꽂혀 있습니다.

 


의령 유곡면 의병기념공원 내 깃발언덕

 

곧장 정자나무인 느티나무로 향하지 못하고 성벽 형상을 한 둘레를 거닐었습니다. 깃발과 함께 바람이 다가와 인사를 합니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는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422일에 이 느티나무에 북을 매달아 놓고 치면서 전국 최초로 의병을 모아 훈련을 시켰다는 유서 깊은 나무다.

 

북을 매단 나무라는 뜻을 가진 현고수라는 별명을 가진 느티나무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나무는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422일에 이 느티나무에 북을 매달아 놓고 치면서 전국 최초로 의병을 모아 훈련을 시켰다는 유서 깊은 나무입니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의 세월의 흔적이 수피에서 곧잘 드러난다.

 

나무는 북을 매달기 좋게 자형 길게 가지를 드리웠습니다. 지금은 연륜이 오래되어 지지대를 지팡이처럼 의지해 서 있습니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에는 금줄이 처져 있다. 해마다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서 동신제를 지내기도 하고 의병제전을 할 때면 이곳에서 채화하기도 하기도 한다.

 

나무에는 금줄이 처져 있습니다. 해마다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서 동신제를 지내기도 하고 의병제전을 할 때면 이곳에서 채화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 수피를 덮은 이끼들

 

느티나무를 한자로 괴목(槐木)이라 하는데 한자 느틔 괴()의 자전(字典)을 풀면 넋과 마음()이 머무는 나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런 까닭으로 마을 어귀 당산나무로 마을을 지켜주고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빌었던 역할을 해왔습니다. 느티나무 꽃말 운명처럼 마을과 운명을 함께했습니다.

 


 수령이 550년이 넘은 의령 현고수에서 세월의 흔적(나무 외과수술)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493호인 의령 세간리 현고수는 55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높이는 15m, 둘레는 7m입니다. 나무의 지나온 세월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속이 빈자리에는 나무 외과수술을 받은 모양이 세월의 훈장처럼 있습니다. 시간의 무게를 담은 나무껍질의 벗겨지고 까칠한 사이로 이끼들이 덮고 있습니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 가지가 빠진 자리에 덩그러니 남았는데 나무의 눈처럼 보인다.

 

나이 들어 이가 빠진 노인처럼 가지가 빠진 자리에 덩그러니 빈 곳이 남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무의 눈처럼 보입니다. 빈 가지가 연둣빛으로 차오릅니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 주위에서 경운기로 밭을 가는 농부의 모습이 평화롭다.

 

나무 옆 밭에는 경운기 소리가 요란합니다. 밭을 가는 농부를 나무는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 나뭇결에 손을 얹자 그날의 북소리가 전해지는 기분이다. 눈을 뜨자 해맑은 햇살이 재잘대며 내려온다.

 

가만히 눈을 감고 나뭇결에 손을 얹습니다. 그날의 북소리가 전해오는 기분입니다. 눈을 뜨자 해맑은 햇살이 내리쬡니다. 재잘대는 햇살이 내려와 나무를 간질이고 바람이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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