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창원 가볼만한 절-염불보다 잿밥 같은 풍경을 만나러 가다- 창원 천주암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5.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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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천주산 천주암

 

바람이 싱그럽습니다. 바람을 타고 온몸으로 들어오는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언제 이렇게 봄이 깊숙이 우리 곁에 왔을까 싶습니다. 농익은 봄을 오롯이 내 것으로 느껴보기 좋은 곳이 창원 천주산 천주암입니다. 염불보다 잿밥 같은 풍경을 만나러 길을 나섰습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으로 가는 입구는 시멘트 포장길이라 심심하다.

 

용지봉(龍池峰)을 주봉으로 하는 천주산은 높이 640m로 창원과 함안 경계를 이룹니다. 북면으로 가는 고개에 이르면 절의 일주문처럼 천주암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거대한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심심합니다. 시멘트가 깔린 길이고 차 1대가 겨우 지나는 길에 오가는 차들을 피해가기도 불편합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에는 일반인을 위한 주차 공간은 없다. 절 아래 마을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는 게 좋다.

 

마을 골목 같다. 절이 가까워질수록 진입 금지 팻말이 더욱더 많이 다가섭니다. 산으로 가는 길과 절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에서 바라본 창원 시내

 

오른쪽 천주암으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자 발아래 창원 시내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미세먼지에 둘러싸인 시내와 달리 이곳은 싱그럽습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화단에 심어진 샤스타데이지가 설빙수처럼 하얗게 꽃 피었다.

 

나의 본질은 자비심이다.’로 시작하는 자비 기도문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경내에 접어들자 화단에 심어진 샤스타데이지들이 시원한 설빙수처럼 하얗게 꽃을 피웠습니다. 화단 너머로 연등(燃燈)들이 불을 밝히지 않았는데도 초록빛 세상 속에서 빛납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뜨락에 핀 루피너스

 

대웅전으로 가는 계단 옆 화단에 층층이부채꽃이라 불리는 루피너스가 불탑처럼 피어 걸음을 세웁니다. 탐욕이라는 꽃말을 가진 녀석처럼 삶의 욕구가 넘쳐흐르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 걸음 더 경내로 발을 들입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대웅전 앞 뜨락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이 매달려 있다.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無明)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길 바라는 이들의 연등들이 대웅전 앞 뜨락에 꽃인 양 화려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문득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 가난한 여인이 구걸한 돈으로 등을 사서 기원했습니다. 밤이 깊어 세찬 바람이 불어 귀족들의 화려한 등은 물론이고 여느 사람들이 밝힌 등이 하나둘 꺼졌지만 꺼질 줄 몰랐다고 합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곳곳에 매달린 연등에서 빈자일등(貧者一燈)’을 떠올렸다.

 

문득 살아오면서 간절한 정성을 다했는지 돌아봅니다. 찬찬히 대웅전에서 울려 나오는 불경 소리에 귀 기울이며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종무소 근처에서 만난 익살스런 동자승 조각

 

익살스러운 동자승들의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이 여느 문 앞에 놓여 있습니다. 덕분에 입꼬리가 올랐습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삼성각 올라가는 계단에서 간절히 기원하는 동자승 목공예품

 

삼성각 앞에도 간절히 기원하는 동자승 목공예품이 놓여 함께 두 손 모아 기원 올렸습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대웅전 주련에는 若人靜坐一須叟 勝造河沙七寶塔 寶塔畢竟碎爲塵 一念淨心成正覺이라 적혀 있다.

 

대웅전 주련에

若人靜坐一須叟 (약인정좌일수수누구나 잠깐 동안 참선을 하더라도)

勝造河沙七寶塔 (승조하사칠보탑수많은 칠보 탑을 쌓는 것 보다 낫다.)

寶塔畢竟碎爲塵 (보탑필경쇄위진보탑은 부서져 없어지지만)

一念淨心成正覺 (일념정심성정각한 생각 맑은 마음은 깨달음을 얻는다.)

씌어있습니다.

 

알면서도 올바르게 실천하지 못하는 내게 죽비를 내리는 듯합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믿음의 나무

 

대웅전 앞 뜨락 한쪽에는 오가는 이들을 위해 커피와 차를 마실 휴게 공간이 있습니다. 커피 믹스 한잔을 받쳐 들고 근처 믿음의 나무로 향했습니다. 두 나무가 마치 다정한 연인처럼 포옹하는 모양새입니다.

 


창원 천주암 옆 천주산으로 가는 길

 

나무를 지나면 천주산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길에는 당신이 그토록 찾는 행복이 지금, 이 순간입니다라는 문구가 다시금 지난날을 돌아보게 합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주위는 초록이 짙어가는 풍광이 평화롭다.

 

하늘을 받치고 있다는 천주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을 뒤로하고 아래로 향했습니다. 초록이 짙어가는 풍광이 마음 포근하게 합니다. 아름드리나무 곁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으로 올라갈 때는 보지 못한 괴불주머니 꽃들이 내려가는 길에 알은체를 한다.

 

올라올 때는 보지 못한 괴불주머니 꽃들이 노랗게 무리 지어 피었습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주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 앉아 참선하는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돌탑이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 앉아 참선하듯 커다란 돌과 위에 올려진 돌탑이 어우러져 그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주위에는 여러 명이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의자를 대신한 돌들이 빙둘러 있는 공간이 있다.

 

좀 더 아래에는 여러 명이 앉아 이야기꽃을 나눌 수 있도록 의자를 대신한 돌들이 빙 둘러 있습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주위 천주산 둘레길


산을 꼭 정상으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저기 아늑하게 걷기 좋은 산책로가 유혹합니다.

 


 창원 천주산 천주암 입구 산책로

 

봄 햇살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봄볕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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