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미래사 편백숲
연둣빛이 초록빛으로 이어가는 봄이 익어가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일상에 몸과 마음은 지쳐갑니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위로받고자 통영 미래사 편백 숲으로 향했습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길이지만 승용차로 근처까지 갈 수 있다.
통영 시내를 지나 산양읍으로 건너가면 푸른 바다가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산양일주로를 따라가다 용화산 남쪽 기슭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로 굽이굽이 돌아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편백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창문을 열자 편백 향이 흠뻑 들어옵니다. 승용차가 한달음에 미래사 주차장에 올려다 줍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 입구는 절 주차장 한쪽에 있다.
미래사는 효봉(曉峰)스님의 상좌였던 구산(九山) 스님이 석두(石頭), 효봉 두 큰스님의 안거(安居)를 위해 1954년에 세운 암자입니다. 전국 사찰 중 임야로써는 유일한 미래사 주위 편백 숲은 70여 년 전 일본인이 심어 가꾸다가 해방이 되어 돌아가자 미래사에서 매입하여 오늘날의 큰 숲으로 가꾸어 온 것이라고 합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길
주차장에서 ‘미륵불 오솔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편백 숲을 향해 난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편백 향이 와락 안깁니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지고 지납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에 들어서면 거인 나라에 들어선 기분이다.
거인 나라에 들어서는 듯 쭉쭉 하늘 향해 솟아오른 편백 사이를 거닐자 덩달아 키가 커지는 기분입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은 산림욕하기 좋다.
바다 백리길이라는 이정표가 따라옵니다. 덩달아 산림욕을 하면 피톤치드라는 항균성 물질이 나와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좋다는 안내판도 보입니다. 그저 걷는 편백 숲속을 걷는 지금이 좋습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은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저만치에 다정한 연인이 손을 꼭 잡고 걷습니다. 숲속을 함께 거닌다면 더욱 사랑은 깊어지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에서 만난 돌탑
숲속에는 사람들의 바람들이 돌 하나하나에 담겨 돌탑을 이룹니다. 간절한 바람을 함께 담아 올렸습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은 초록세상이다.
숲속에는 높다란 편백 아래로 작은 나무들이 초록이 짙어가며 초록 세상을 보여줍니다. 초록빛에 물드는 기분입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에서 만난 팥꽃나무가 하얀 빙수처럼 시원한 꽃으로 반긴다.
팥꽃나무가 하얀 빙수처럼 시원한 꽃을 보여줍니다. 덩달아 마음마저 시원해집니다. 어딜 둘러보아도 푸릇푸릇한 풍경이 함께합니다. 숲 사이로 봄바람이 은은하게 흩날립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 260m가 끝나자 바다가 보이고 미륵불이 나온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 260m 끝나는 부근에 있는 미륵불
숲속은 시간마저도 천천히 흐릅니다. 260의 편백 숲이 끝나자 바다가 보이는 곳에 이르면 미륵불이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쁩니다. 아름다운 풍광을 두 눈으로만 담는 게 부족해 사진에 담고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자랑하기 분주합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길 끝에서 바라본 풍경.
불상 옆으로 당종려 나무 두 그루가 마치 호위무사처럼 서 있습니다. 통영 한산마리나 호텔을 따라 바닷가 산책길이 나오고 톡 떨어진 섬이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길 끝에서 바라본 푸른 바다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뚫는다.
푸른 바다가 가슴을 시원하게 뚫습니다. 일상 속 묵은 찌꺼기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어디를 둘러봐도 그림 같은 풍경이 함께한다.
어디를 둘러봐도 그림 같은 풍경들이 눈에 밟힙니다. 그저 바라만 보는데도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아늑합니다.
지나온 길이 발아래 보입니다. 올라올 때는 굽이굽이 돌아오는 길이 불편하더니 이제는 벌써 추억입니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은 일상에 지친 내 등을 다독여 주는 곳이다.
편백 숲과 통영 바다가 일상에 지친 내 등을 다독여줍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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