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부처님 오신 날 창원절-눈 시리도록 찬란한 초록 구경하는 창원 성주사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5.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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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불모산 성주사

 

연두와 초록사이. 늦봄이 좋은 요즘입니다. 느린 삶에 봄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창원 불모산 성주사를 찾았습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입구

 

산사로 가는 길은 봄 빛깔이 곱게 내려앉은 아늑한 길입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입구에서 경내까지 시냇물이 동행한다.

 

진해저수지를 지나 산으로 한걸음 더 다가갈수록 시냇물 소리가 더욱더 정겹습니다. 불과 5분 전까지 해도 오가는 차들 속에서 번잡했던 길이었는데 믿기지 않습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가는 길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뚝뚝 초록물이 내려올 듯 상큼한 빛을 발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절 입구부터 연두와 초록 사이에 연등이 매달려 반깁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뚝뚝 초록물이 내려올 듯 상큼한 빛을 발합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가는 길 바위에 새겨진 사람들의 이름에서 문득 바위처럼살자는 노래가 흥얼거리는 까닭은 뭘까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라 새겨진 바위에 뭇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꽃다지의 바위처럼이 절로 흥얼거려집니다.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 어떤 유혹에 손길에도 / 흔들림 없는 / 바위처럼 살자꾸나 / 바람에 흔들리는 건 / 뿌리가 얕은 갈대일뿐 / 대지에 깊이 박힌 저 바위는 / 굳세게도 서 있으니 / 우리 모두 절망에 굴하지 않고 / 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 가며 / 마침내 올 해방 세상 / 주춧돌이 될 / 바위처럼 살자꾸나~”

 


창원 불모산 성주사 가는 길 돌탑 위에 놓인 동자승 조형물이 서로 기대어 자는 모습이 앙증스럽다.

 

흥얼거리던 노래가 끝날 무렵 돌탑이 나옵니다. 사람들의 바람이 더해진 돌 위에 앙증스러운 동자승 모양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서로 기대어 자는 모습이 포근합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템플스테이하는 곳

 

절이 가까워지자 템플스테이 하는 기와가 먼저 보입니다. 산사에서 보내는 일상 탈출을 잠시 꿈꿉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연못

 

좀 더 올라가면 연못이 나옵니다. 연못은 절 옆으로 감싸 안은 모양입니다. 연못 위쪽에서는 분수대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냅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동종

 

연못 한쪽 비각에는 1783년에 제작한 조선 시대 동종이 나옵니다. 부처님의 음성이라 하는 범종(梵鐘)은 아침저녁 예불 때 치는 큰 종입니다. 부처님 말씀이 산사를 나와 내 몸을 깨우는 기분입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경내로 향하는 계단

 

종각을 지나면 분수대 옆을 지나는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을 한걸음 내딛어 경내로 들어갑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경내로 향하는 계단 끄트머리에 돼지 조형물 2개가 흐뭇하게 웃으며 반긴다.

 

저만치 계단 끝자락에 돼지 조형물 두개가 흐뭇한 표정으로 웃으며 반깁니다. 덩달아 마주보고 웃었습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대웅전 앞

 

대웅전 주위로 한창 연등 달기에 바쁩니다. 알록달록 연등을 감싼 표지의 빛깔이 곱고 아름답습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삼층석탑

 

삼층석탑 주위에는 아직 연등이 둘러싸고 있지 않아 찬찬히 돌았습니다.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고려 시대의 탑으로 추정한다는 안내판을 뒤로하고 두 손을 모으고 탑 주위를 돕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대웅전 앞에 있는 해치상

 

대웅전 앞에는 해치상 2개가 양쪽에 서 있습니다. 궁궐 앞에 있는 해치는 드나드는 관원들로 하여금 마음 속 먼지를 털어내고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으로 일을 처리하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속세의 먼지도 털어내고 부처님을 뵙자는 뜻과 함께 화마로부터 절을 보호하기 위해 세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대웅전에 그려진 곰 관련 벽화. 전소된 절을 중건할 때 곰이 불사를 도왔다는 설화가 있다.

 

성주사는 835(흥덕왕 10) 국사 무염(無染)이 창건한 절입니다. 당시 신라 흥덕왕이 지리산에서 수양하던 무염 스님을 이곳으로 모셔 신통력으로 왜구를 물리쳤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절을 지었다고 합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대웅전에 그려진 곰 관련 벽화. 성주사를 곰절이라고도 한다.

 

빛바랜 대웅전의 단청 아래로 곰이 수양하고 자재를 나르는 벽화가 있습니다. 성주사가 임진왜란 때 전소된 뒤, 1604(선조 37)에 대사 진경(眞鏡)이 중건하였다는데 곰이 불사(佛事)를 도와 건축자재를 날라주었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절의 별칭이 웅신사(熊神寺), 곰절입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삼성각

 

대웅전 옆 삼성각에서 할머니 한분이 천천히 계단을 내려옵니다. 어떤 바람을 간절히 빌었을지 궁금합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양산인양 전각 곁에 서 있습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내 샘물.

 

대웅전을 나와 공양전으로 가는데 샘물이 있습니다. 곰 형상의 조형물에서 흘러나오는 모양새가 아주 정갈합니다. 곰절에서 곰의 기운을 받는 기분입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지장전


창원 불모산 성주사 지장전 치미는 여의주를 문 용이다.

 

지장전 앞에는 최근래에 세운 듯한 탑과 석등이 있습니다. 지장전 치미는 용입니다. 여의주를 머금고 하늘로 승천하려는 두상이 붙여져 있습니다.

 

지장전 옆에 네모난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을 네모나다는 뜻을 담았을지 궁금합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관음보살입상을 모신 관음전

 

지장전 뒤편에 관음보살입상을 모신 관음전이 나옵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처사의 모습에서 간절함이 배여 나옵니다. 덩달아 두 손을 모으고 소원 하나 빌고 나옵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경내 뜨락에 핀 괭이밥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까닭에 주위 초록물결에 발길이 더 머뭅니다. 뜨락에 노란 괭이밥 풀꽃들이 피었습니다. 옆으로 불상이 새겨진 바위가 있습니다. 간절한 바람들을 돌 하나에 담아 바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 내 불상이 새겨진 바위.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들이 돌에 담아 바위에 올려놓았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으면 모두가 연두와 초록빛으로 물듭니다. 창원 불모산 성주사는 5월의 숲을 온전히 누리기 좋은 곳입니다. 눈 시리도록 찬란한 초록을 구경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길을 잡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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