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우리는 실패했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1. 2. 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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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패했다. 초기 대응에. 단순히 격리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아니 빨리 자연스럽게 진화되기를 바라는 마음만 있었는지 모른다. 지난해 11월 중순 경북 안동에서 시작한 구제역은 이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번져 이미  수백 만의 동물이 산채로 땅 속에 묻었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내탓이 아니라 남탓이라 내몬다. 정말 대책이 필요할 때는 뒤로 빠져서 아무말도 없다. 일이 터지면 <이건 니가 지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남의 탓만 한다. 여러 차례 모여서 나온 방안도 사람의 말따라하는 앵무새처럼 되풀이다.

 

천주교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하는 에절 중 하나가 <내 탓이오 내탓이오>다. 지금 남탓이라고 돌려말하기 이전에 내탓이고 내 잘못이라고 반성하자.

 

차라리 방안을 찾기 위해 회의할게 아니라 지난 과거의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대처했는지 비교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언지부터 먼저 살피는게 우선이 아닐까.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아니라면 발생한 까닭이 뭔지 원인을 살펴보아야한다. 실패의 책임을 찾아보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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