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토닥여주는 함안 상검마을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1. 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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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무리와 한 해의 시작이 만나는 12. 지나온 하루하루를 기억하고 앞으로 이어질 계획을 앞두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토닥여줄 곳으로 떠났다. 자박자박 느리게 걷기 좋은 함안 상검마을로 향했다.

 


함안 검안마을 앞을 흐르는 함안천

 

함안군 가야읍에서 함안면으로 향하는 길에서 함안천을 건너편이 검암리(儉岩里). 검암리는 상검, 중검, 하검마을로 함안천을 따라 길게 있는 마을이다. 이중 삼검마을에 들어서면 함안천을 향해 줄기를 뻗은 고목이 먼저 반긴다. 수령이 600여 년이 넘은 느티나무다. 나무는 높이 15m, 둘레 8.5m.

 


함안 상검마을에는 수령이 600여 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함안천 쪽으로 줄기를 뻗어 운치를 더한다.

 

느티나무결을 지나 검암산 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기와집이 여러 채가 눈에 들어온다. 충순당과 황곡서원이다.

 


함안 검안마을에 있는 충순당과 황곡서원

 

찾은 날은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먼저 충순당(忠順堂)으로 걸음을 옮겼다. 충순당은 선조 25(1592)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평민을 주축으로 한 의병을 이끌고 직접 진두지휘하다 전사하신 이령(李伶1541~1592)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후손들이 건립한 정면 4,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목조 기와 건물이다.

 


함안 상검마을에 있는 충순당(忠順堂)

 

사당인 성인사(成仁祠)에 들러 넋을 기리려 했으나 공사 중이라 아쉬움을 뒤로한 채 본당에 올랐다. 우측 방 전면은 누마루로 단을 높게 하고 외부로 계자 난간을 설치하였다. 공사 중이라 주위가 어수선했지만, 햇살은 곱게 드리운다.

 


함안 충순당은 보수 공사 중이라 어수선했지만 누마루에는 햇살이 곱게 드리운다.

 

충순당을 나와 담장과 함께 이어 있는 황곡서원으로 향했다. 황곡서원은 1633(인조 11) 창건했는데 검계(儉溪:여항천)에 검암정사(儉岩精舍)를 짓고 학문을 연구할 때 인근 선비들이 가르침을 청하자 황곡서당을 중수하였다가 황곡서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1871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손되었다가 1981년 복원한 것이다.

 


함안 황곡서원

 

서원 위로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와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서원을 나와 다시금 하천 쪽 고목 곁으로 다가섰다.

 


함안 황곡서원 위로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와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놓여 있다, 절벽 20m 위로 동산정(東山亭)이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내가 문득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살던 처사(處士)가 된 기분이다.

 


함안 상검마을 앞을 흐르는 함안천 절벽 20m 위에 있는 동산정(東山亭)으로 올라가자 마치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살던 처사(處士)가 된 기분이다.

 

물의 근원을 찾는다는 소원문(溯源門)을 지나자 정면 4, 측면 2간 규모의 누각이 나온다. 중앙 2칸에 온돌방에 꾸며져 있고 좌우에 우물마루를 둔 정자 형태다. 조선 시대 정무공(靖武公) 이호성(李好誠)1459년 은퇴한 후 이곳에 정착하면서 처음 건립되었다. 상검 마을은 이호성이 처음 정착한 후 성산 이씨(星山李氏)의 집성촌이 되었다.

 


함안 동산정은 정면 4, 측면 2간 규모의 정자다.

 

정자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아늑하다. 겨울이면 괜히 마음이 바빠진다. 머리는 복잡하고 이룬 것도 없는 듯 헛헛하기 쉽다.

 


함안천 절벽 위에 있는 함안 동산정

 

그러나 여기에서 바라보는 이들은 아직은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는 위안을 받는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시간의 여유를 가진다.

 


함안 상검마을 주위 풍광은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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