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처럼 다가와 훅하고 가버릴 가을 찾아 진주 초전공원에 가다 가을이 절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가을이 훅하고 가버릴지 모른다. 멀리 울긋불긋 단풍 가을을 찾아 떠날 필요가 없다. 진주 도심에서 멀지 않은 초전공원에 농익은 가을이 내려앉았다. 진주 초전공원은 1978~1994년까지 생활 쓰레기를 야적했던 곳이다. 지금은 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이 있는 시민체육공원으로 꾸며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공원에 이르면 우리는 거인이 된다. 서로 마주 서서 나란히 서 있는 우뚝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우리를 거인국으로 이끌고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높아진다. 더구나 다홍치마를 입은 듯 울긋불긋한 가을빛 머금은 나무들 덕분에 가을에 취한다. 붉은빛의 나무 빛 덕분에 바라보는 내내 얼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