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33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진등재

의령 진등재 옛길에서 숨을 고르다 한해의 절반을 보내고 모두가 결실을 향해 내달리는 요즘입니다. 문득 올 한해를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바삐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지만, 시간마저 천천히 흘러가는 길을 찾아 여유를 담았습니다. 의령 용덕면 운곡리와 정곡면 죽전리를 연결하는 진등재 옛길을 찾았습니다. 의령에 진등재라는 지명을 가진 고갯길이 한둘이 아닙니다. 대의면 신기에서 산청군 생비량면 거쳐 진주로 가는 나들이 고갯길을 비롯해 여럿이 있습니다. 2017년 의령군 용덕면 운곡리에서 정곡면 죽전리를 연결하는 국도 20호선 4.7㎞ 구간의 확장하는 신설도로가 개통했습니다. 도로는 길이 4.7㎞, 폭 11.5m(2차로)로 893m 길이의 터널 1곳과 80m와 45m 길이 교량 2곳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용덕..

경남이야기 2020.08.23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덕곡서원

퇴계 이황 처가 동네에 세워진 의령 덕곡서원 기분을 바꾸려면 여행이 최고입니다. 더구나 생각을 바꾸는 뜻깊은 여행을 나선다면 공간 속에 깃든 자취를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의 덕행을 찾아 의령으로 향했습니다. 의령은 퇴계 선생의 처가입니다. 선생은 스물한 살 때 동갑내기 의령 가례면의 허 씨 부인을 아내로 맞았습니다. 허 씨 부인은 결혼 6년 뒤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등집니다. 선생은 일찍 세상을 떠난 부인을 대신해 장인, 장모에게 극진했고 처가의 대소사를 살뜰히 챙겼다고 합니다. 가례면에는 퇴계 선생이 처가에서 낚시하며 가례동천(嘉禮洞天)이라 새긴 큰 바위가 있습니다. 의령의 명소는 충익사와 의령천 일대입니다. 의령천 구름다리 옆으로 난 다리는 온통 꽃길입니다. 다리 위 화분들이 즐비..

경남이야기 2020.08.04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운곡리 고분군

의령 운곡리 고분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되다 먼발치에서만 보았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달걀 같은 둥근 봉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늘 궁금했습니다. 의령 용덕면과 정덕면을 연결하는 진등재에서 잠시 벗어났습니다. 운곡리 고분군(雲谷里古墳群)으로 향하자 연어가 되었습니다. 연어를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물살을 거슬러 올랐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의령 용덕면에서 창녕 적포 등으로 가는 산학삼거리에서 운곡 마을 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마을 끄트머리에 있는 좁은 농로를 지나면 바로 봉분들이 두 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30여 기의 크고 작은 무덤으로 이루어진 무덤 유적인 운곡리 고분군은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가야 시대 유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호분은 ..

경남이야기 2020.08.02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수성리 무환자나무

코로나19야 사라져라, 의령 수성리 무환자나무를 찾아 의사들이 싫어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무환자나무’라고 합니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나무 이름에는 무병장수의 바람이 깃들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바람을 담아 의령 가례면 수성리에 무환자나무를 찾았습니다. 가례면 소재지에서 자굴산 자락으로 좀 더 향하면 수성교가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면 가례초등학교가 나오고 초등학교를 지나면 수성마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성마을을 알리는 큼직한 표지석을 지나면 선사 시대 사람들의 무덤인 고인돌 여럿이 마을 앞들에 놓여 있습니다. 고인돌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아름드리나무 한 그루가 군계일학(群鷄一鶴)처럼 보입니다. 천천히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벽화가 반깁니다. 덩달아 멱을 감은 듯 개운합니..

경남이야기 2020.07.12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돈대산

아담한 의령 돈대산에서 느끼는 여유, 마음이 넉넉해지다 그저 궁금하다는 이유 하나로 찾았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없는 산입니다. 이름에 산이 들어가는 의령 용덕면 소상리에 돈대산이 있습니다. 함안군 법수면 황새물 마을과 경계를 이루는 남강 가에 돈대산이 있습니다. 소상리의 넓은 들녘에서 남강 쪽으로 바라보면 야트막한 언덕이 보입니다. 돈대산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펴낸 에 따르면 평지보다 높게 된 곳을 가리키는 돈대(墩臺)를 일제강점기에 소리가 같고 쉬운 한자인 돈대(豚臺)로 표기한 것이라고 합니다. 같은 책에 따르면 “, , 등에 돈다산(豚多山)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마을은 들 가운데 솟아난 형상을 하고 있으며 모양이 돼지 모양이어서 배불리 먹은 돼지가 팔자 좋게 누워있는 형국의 명당이라고 한다.”..

경남이야기 2020.07.11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벽계저수지 청금정

햇살이 머물고 바람이 노니는 의령 청금정 햇살이 자글자글 익어가는 요즘입니다. 푸르고 푸른 의령 궁류면 벽계저수지 위로도 뜨거운 초여름 햇살이 내려앉습니다. 저수지 한쪽에는 이런 햇살이 머물고 바람이 노니는 곳이 있습니다. 청금정(聽琴亭)입니다. 청금정은 벽계저수지를 가로질러 한우산으로 가는 정동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정동교라는 다리 이름 속에 저수지를 만들면서 수몰된 정동마을이 떠오릅니다. 오래된 마을이었지만 저수지 물속에 잠겼습니다. 이렇게 다리 이름에서 옛 마을의 정취를 떠올립니다. 정동교 바로 옆에는 사람들만 오가는 옛 다리 ‘정동교’가 있습니다. 새 다리 옆에서 헌 다리로 갑니다. 헌 다리에 서면 울창한 숲속 가운데 멋들어진 기와가 보입니다. 저수지에 둘러 있어 마치 외딴 섬 같습니다. 정자를..

경남이야기 2020.06.12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한태령

드라이브 스루 여행하기 좋은 의령 한태령 엉덩이가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일상을 벗어나 떠나라 유혹하는 계절의 변화에 몸이 먼저 반응을 합니다. 그럼에도 한낮의 열기는 벌써 자글자글 익어가는 여름이지만 코로나19로 일상을 벗어나 여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드라이브 스루(차량 이동) 방역처럼 드라이브 스루 여행하기 좋은 곳이 의령에는 많습니다. 널리 알려진 한우산 자락으로 가는 색소폰 도로는 물론이고 의령 궁류면과 합천 쌍책면을 잇는 한태령도 그렇습니다. 궁류면 소재지를 지나 합천 쪽으로 길을 잡고 떠나면 높다란 고개가 보입니다. 집 떠난 길,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나선 까닭에 시간 여유를 누리며 천천히 올라갑니다. 고개 넘어가는 길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입니다. 들어서는 초입부터 차창을 열게 합니다. 도시의..

경남이야기 2020.06.11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옛길, 죽전~죽공마을

옛길 따라 넉넉한 마음을 담다 – 의령 대의면 죽전마을~칠곡면 죽공마을 길 오늘도 우리의 일상은 바삐 지나갑니다. 잰걸음을 멈추고 문득 숨 고르고 싶을 때면 의령 칠곡면과 대의면을 잇는 옛길로 향하면 좋습니다. 칠곡면과 대의면을 이어주는 20번 국도는 4차선 도로입니다. 오가는 차들이 바람을 가르면 내달립니다. 바삐 오가는 길에서 죽전교차로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이 열립니다. 다사리 죽전마을 작은 저수지가 있습니다. 낚시꾼들에게는 붕어 입질 여부가 중요하겠지만 그저 저수지에 담은 풍경 따라 마음도 푸르게 담습니다. 경운기로 열심히 땅을 일구는 농부를 지나 내게로 오는 바람마저 달곰합니다. 죽전마을을 지나 4차선 국도 아래 터널 박스를 지나면 다사마을이 나옵니다. 대의 고개로 넘어가기 전 마을입..

경남이야기 2020.06.09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대의면 마실

마실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걷기 좋은 의령 대의면 코로나19로 퍽퍽했던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담 없이 마실가듯 소풍 가듯 떠난 곳이 의령 대의면입니다. 진주시, 산청군, 합천군과 인접한 의령 서부에 있는 까닭에 일반 국도 20번, 33번 도로가 만납니다. 진주에서 합천으로 가는 33번 도로를 따라가다 먼발치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의령 농산물 브랜드 ‘토요애’ 선전탑을 따라 면 소재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노란 금계국들이 오가는 이들을 반깁니다. 논에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평안합니다. 대의면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면 소재지에는 식당들이 많고 맛났다고 소문난 집들이 여럿 있습니다. 교통의 요지답게 주막거리니 가게터니 하는 옛 이름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까닭입니다. 작..

경남이야기 2020.06.08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벽계저수지

소홀했던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의령 벽계저수지 코로나19를 핑계로 내 몸과 마음에 소홀했습니다. 그런 나를 위해 찾아간 곳이 의령 벽계저수지입니다. 경남 내륙에 자리한 의령에서도 궁류면 벽계저수지는 속살처럼 내밀한 곳에 있습니다. 궁류면 소재지에서 평촌마을로 향하다 좌회전하면 벽계저수지 야영장이 먼저 눈길을 끕니다. 의령의 명산품인 수박 등의 큼지막한 조형물이 야영장 사이로 보이고 의령예술촌을 지납니다. 저수지로 가는 길은 숲속을 가는 듯 싱그럽습니다. 봄을 알리는 벚꽃이 지났지만, 벚나무들의 초록 터널입니다. 야영장 뜨락에 노란 들꽃들이 황금빛으로 반깁니다. 둑에 이르자 큼직한 돌에 벽계지(碧溪地)라 쓰인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처럼 푸른 물이 햇살을 가득 머금고 반짝반짝 빛납니다. 한 폭의 그림..

경남이야기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