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옛길, 죽전~죽공마을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0. 6. 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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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 따라 넉넉한 마음을 담다 – 의령 대의면 죽전마을~칠곡면 죽공마을 길
오늘도 우리의 일상은 바삐 지나갑니다.
잰걸음을 멈추고 문득 숨 고르고 싶을 때면 의령 칠곡면과 대의면을 잇는 옛길로 향하면 좋습니다.

 

칠곡면과 대의면을 이어주는 20번 국도는 4차선 도로입니다. 오가는 차들이 바람을 가르면 내달립니다. 바삐 오가는 길에서 죽전교차로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이 열립니다.

다사리 죽전마을 작은 저수지가 있습니다. 낚시꾼들에게는 붕어 입질 여부가 중요하겠지만 그저 저수지에 담은 풍경 따라 마음도 푸르게 담습니다.

경운기로 열심히 땅을 일구는 농부를 지나 내게로 오는 바람마저 달곰합니다.

죽전마을을 지나 4차선 국도 아래 터널 박스를 지나면 다사마을이 나옵니다. 대의 고개로 넘어가기 전 마을입니다.

마을 정자나무 아래에서 초록빛으로 샤워합니다. 일상의 찌꺼기가 씻어가는 기분입니다.

 

과속, 추월 절대 금지 사망사고 잦은 도로라는 무시무시한 경고판이 아니더라도 옛길은 ‘S’자 형 도로입니다.

 

굽은 길 너머로 빠름의 대명사, 직선의 4차선 도로가 보입니다.

잠시 빠름의 대열에서 벗어난 까닭에 길가 초록빛으로 물든 나뭇잎이 주는 색채에 눈길을 주고 마음을 엽니다.

들꽃들의 노란 행렬이 병아리 떼처럼 귀엽습니다.

 

고개 정상에 이르면 대의고개쉼터가 나옵니다. 땅 아래로 다사 터널이 있습니다. 터널 안에 시야가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고개 한쪽에는 문 닫은 주유소와 휴게시설이 보입니다. 오가는 이들의 쉼터였던 곳이 새로 길이 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든 모양입니다.

주유소 바로 앞에는 칠곡면과 대의면 선간판이 서로 등을 대고 서 있습니다. 칠곡면의 끝은 대의면의 시작이면서 한편으로 대의면의 끝이기도 합니다. 끝과 시작이 이어져 있는 셈입니다.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봅니다. 오가는 차들이 마치 어항 속 물고기처럼 보입니다.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는 오늘의 시간이 여기는 다르게 흐릅니다.

대의면을 뒤로하고 칠곡면으로 향합니다. 올라온 길만큼 내려가는 길도 굽은 길입니다. 열린 차창 너머로 새들의 노랫소리가 합창처럼 울려옵니다.

고개 넘어 죽공마을에 이르자 보리들이 바람에 춤을 춥니다.

황금 물결이 한번 쏴아하고 지납니다.

마을 입구 정자나무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갈 길을 살펴봅니다. 숨을 고릅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편안하게 거닐었습니다. 오늘, 시간 여유를 맘껏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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