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한태령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0. 6. 1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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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 여행하기 좋은 의령 한태령

 

엉덩이가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일상을 벗어나 떠나라 유혹하는 계절의 변화에 몸이 먼저 반응을 합니다. 그럼에도 한낮의 열기는 벌써 자글자글 익어가는 여름이지만 코로나19로 일상을 벗어나 여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드라이브 스루(차량 이동) 방역처럼 드라이브 스루 여행하기 좋은 곳이 의령에는 많습니다. 널리 알려진 한우산 자락으로 가는 색소폰 도로는 물론이고 의령 궁류면과 합천 쌍책면을 잇는 한태령도 그렇습니다.

궁류면 소재지를 지나 합천 쪽으로 길을 잡고 떠나면 높다란 고개가 보입니다. 집 떠난 길,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나선 까닭에 시간 여유를 누리며 천천히 올라갑니다.

고개 넘어가는 길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입니다. 들어서는 초입부터 차창을 열게 합니다. 도시의 묵은내를 한순간에 몰아냅니다. 굽은 길 덕분에 차 속도를 올릴 수도 없지만 맑은 공기와 함께 주위 풍광은 천천히 가도록 이끕니다.

차는 속도를 낮추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합니다. 굽은 길은 마치 우리네 인생을 닮았습니다. 살아오면서 뻥 뚫린 직선 보다는 돌아가고 때로는 힘겹게 넘어가야 하는 지난날을 떠올리게 합니다.

 

고개 정상을 앞두고 대현마을이 위·아래로 나옵니다. 1041번 지방도로를 사이에 두고 윗마을과 아랫마을이 있습니다.

아래 마을을 지나 커브를 돌아 나오면 커다란 당산 나무가 넉넉한 초록빛으로 반깁니다. 수령 300년이 넘은 팽나무는 마치 푸르른 숲속에라도 들어온 양 넉넉합니다. 덕분에 초록 샤워하는 기분입니다.

문화, 예술로 신명나는 하늘마을 대현마을이라는 안내판에 먼저 눈길과 발길이 모여집니다. 해발 400고지에 자리한 마을에서는 11일 해맞이 축제와 4월 농번기에 법구마당 노동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정상에 이르면 한태령쉼터가 나옵니다. 몇 가지 음식과 주전부리를 할 수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가게가 아니더라도 의령 쪽으로는 정자가 놓여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 지나온 길은 물론이고 오가는 바람과 인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쉼터에서 바라보는 합천 지역 풍경은 한달음에 이렇게 올라와 바라보는 게 미안할 정도입니다.

앞으로 내려갈 길도 보입니다. 뱀이 지나는 길처럼 미끈한 듯 ‘S’자 모양의 길은 일상으로 돌아가도 이 길처럼 살아갈 힘을 얻게 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습니다.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이겨낼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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