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짭짤한 볼거리가 숨어 있는 진주 가좌산 둘레길 이름난 경관은 없다. 밥을 천천히 씹으면 단맛이 배여 나오듯 진주 가좌산 둘레길도 그렇다. 진주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찾아가기도 편하다. 연암공대 입구에서 둘레길로 향하면 마음속 긴장의 끈은 스르르 풀린다. 주제가 있는 둘레길이다. 먼저 입구에 있는 청풍길로 들어서면 이름처럼 맑고 푸른 기운이 몰려와 일상 속 묵은 찌꺼기를 씻어준다. 길 따라 에스코트하듯 차나무들이 심겨 있다. 늘 푸른 기상이 몸과 마음을 푸르게 물들인다. 둘레길은 나무데크 산책로가 꾸며져 있거나 미끄러짐 방지 등으로 어린아이부터 나이 많은 이들까지 편안하게 걷을 수 있다. 꼬부랑 청풍길을 올라가다 걸음은 푸는 물결에 멈춘다. 대나무숲이 우리를 싱그럽게 맞이한다. 담양의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