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들이

영상-남해가천다랭이마을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2. 11. 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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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래길은 경상남도 남해인들이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갯벌이나 갯바위 등에서 해초류와 해산물을 담아왔던 남해토속말 <바래>에서 따온 남해인들의 애잔한 삶을 체험을 할 수 있는 길이다.

가천 다랭이 마을은 해안절벽을 끼고 있어 배 한 척도 없다. 가파른 해안절벽에 둘러 싸인 마을은 배를 댈 수 있는 선착장도 만들수 없어 가파른 땅을 한 층 한 층 돌로 축 쌓아 다랭이 논을 만들었다고 한다. 3월부터 10월까지 농사철이면 각종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찾은 11월에는 온통 남해의 명산품 마늘이 심어져 푸른 바다에 푸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바다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민망해서 고개를 돌리다가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게 있다. 경남 민속자료 13호인 남해 가천 암수 바위가 그 주인공이다. 이 암수 바위를 여기 사람들은 미륵불이라고 부른다. 속미륵은 남성의 성기를 닮았고 암미륵은 임신하여 만삭이 된 여성이 비스듬히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 바위는 원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던 선돌이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기능이 바다와 마을의 수호신으로 확대되어 미륵불로까지 격상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래 지녔던 풍요와 다산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오늘날에도 아들을 갖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장소로 남아 있다.

다랭이 지겟길. 이곳부터는 옜날 다랭이 마을의 조상들이 지게를 지고 땔감과 곡식을 나르던 길을 복원하여, 다랭이마을의 숨은 비경은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다랭이 지게길을 따라 거닐다보면 해안절벽위에 세워진 정자에서 앵강만을 구경할 수 있다. 남해 바래길센터에서 발행한 안내 책자에는 지중해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정취를 느끼게 하는 조용한 호수 같은 앵강만을 구경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아름다운 해안 절벽이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걸어오는 바래길은 위험하다. 왼

해안가의 아름다운 풍경에는 다들 힘겹게 왔다는 고생을 잊어버리게 했다. 이런 절경이 바래길에 숨어 있었구나 싶었다. 지리산둘레길은 이 바래길에 비하면 순하고 평탄한 길이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이 길은 두 번 가기 어렵다고 하신 어머니"참조 http://blog.daum.net/haechansol7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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