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고 찾은 통영 풍화일주도로, “그래 찾길 잘했어.” 잘 익은 감처럼 말랑말랑해지는 요즘입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라고 등 떠미는 가을바람의 등쌀에 통영으로, 통영 풍화 일주도로를 드라이브하면 좋습니다. 통영 도심을 지나 통영대교를 건너오면 더욱 가을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산양읍으로 가는 이 고개를 지나자, 풍화로 가는 이정표가 반갑게 우리를 안내합니다. 세포마을 앞으로 바다가 커다란 호수처럼 들어와 있습니다. 차창을 내리면 비릿한 듯 짭짭한 바닷냄새가 밀려옵니다. 벌포마을이 나옵니다. 마을마다 닮은 듯 다른 풍광이 우리의 눈길을 붙잡습니다. 공터에 차를 세우고 풍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자맥질하듯 오르락내리락하는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들이 일상의 묵은내를 날려버립니다. 점점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