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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총선은 끝났다. 부지런히 인사하고 고개 숙이던 당선인들이 슬그머니 목에 깁스하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드라마 <정도전>에 나왔던 이인임이 한 “정치인의 허리와 무릎은 유연할수록 좋은 법” 말을 그들은 잊고 있다.
비단 정치인뿐 아니다.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구부리자 세상은 더없이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었다. 봄을 보았다.
산과 들은 아우성이다. 뭉게구름 같은 봄꽃들이 나를 좀 봐달라고 맵시를 뽐낸다.
거닐면서 만난 들꽃은 ‘돌나물 애기똥풀 홍가시나무 지면패랭이꽃 산괴불주머니 국수나무 대파 매발톱 작약 노란선씀바귀 은방울꽃 끈끈이대나물’이다.
우주로 먼 여행을 떠날 듯 송화를 묻힌 소나무도 강건하다.
들꽃 사이로 거닐면서 온몸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점심때 직장 근처를 사뿐사뿐 걸었을 뿐인데 봄꽃의 아우성을 듣고서야 비로소 농익는 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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