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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왕소군, 초선과 함께 중국의 4대 미인 중 한 사람이 양귀비다. 본명이 양옥환인 양귀비는 원래 당 현종의 18번째 아들 수왕 이모의 비가 되었다가 현종의 눈에 띄여 귀비가 되었다. 며느리를 사랑한 현종은 양귀비의 미모에 빠졌다. 그러나 정작 현종은 안녹산이 일으킨 ‘안사의 난’ 때 도망가면서 양귀비를 환관 고력사에게 내주고 죽도록 내버렸다. 나라를 기울어지게 할 만큼의 미인이었던 양귀비도 그렇게 버림 받았다.
그러나 결코 버림 받을 수 없는 또다른 양귀비가 있다. 다름 아닌 하동 북천면 직전마을 약 5만평(17만㎡)의 너른 들판에서 열리는 하동 꽃 양귀비 축제가 그것이다.
5월 15일 아내의 생일을 맞아 온 가족이 축제의 현장을 찾았다. 북천초등학교 앞에 이르기 전 둑방길에는 붉은 물결의 양귀비 꽃들이 반갑게 맞는다.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양귀비 꽃 축제는 벌써 2회를 맞았다.
가을에는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고 봄에는 양귀비 꽃 축제가 열리니 이른바 축제의 이모작인 셈이다.
걷는 동안 눈이 호강했다.
민속놀이 체험장에서는 아이와 줄달리기도 했다. 덕분에 옷이며 손에 온통 흙먼지 범벅이었지만 기분 좋은 땀을 흘렸다. 근처 마을 메밀묵 공장 앞 식당에서 메밀묵무침으로 허기를 달래며 잠시 쉬었다.
연못을 둘러싼 풍경도 좋다.
이 아름다운 풍광에 카메라 셔터는 연신 눌러진다.
걷는 즐거움이 함께하는 기쁜 산책길이다.
붉은 물결 속에서 벌써 가을 코스모스 축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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