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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문 닫아라
현관문에 붙은 커다란 광고지가 불쾌하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광고지 속에 ‘설날 정상 영업’이라는 문구가 짜증나게 했다. 광고지에 큼지막하게 쓴 선전문구 ‘온가족 행복한 설날’이라는 말이 더욱 화가 나게 한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사람은 설날 쉴 수 있는 권리가 없다. 가족과 명절을 보낼 권리가 없다는 말이다.
유통산업발전법으로 자치단체장이 대규모점포 등에 대해 매월 이틀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 관한 규정이 없다. 대형마트 등에서 스스로 노동자가 가족과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휴업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다행히 내가 살고 있는 진주에서는 ‘탑마트’와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이 지난해 설날과 추석 당일에는 휴업을 했다. 그러나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그날도 문을 열었다. 이번 설에도 문을 연다. 제발 문을 닫아라. 그날만이라도 온가족이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문 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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