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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1일 저녁. 아내는 가족 송년회를 위해 케이크를 사왔다. 아이들은 저녁을 7시 30분쯤 먹고 난 뒤였지만 케이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그들의 요구에 나는 마무리할 것이 있다며 오후 9시에 먹자고 했다. 9시, 서둘러 마무리를 짓고 케이크에 초를 밝히고 전등을 껐다. 초가 타들어 가는 사이 돌아가면서 소원을 빌었다.
중학교 2학년인 큰 애의 소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중학교 1년이 둘째는 아빠, 엄마의 연봉이 8000만 원을 넘었으면 한다고 했다.
드디어 초등학교 4학년 막내는 “남북이 통일돼서 군대 안 가게 해주세요~”
아내와 나는 “빵”하고 웃음보가 터졌다.
그래, 막내의 소원처럼 남북이 통일돼 남과 북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불행이 없었으면 좋겠다. 종북, 친북으로 빨간 칠하며 상대를 헐뜯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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