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경상대학교 정문앞에서 파다파닥 뛰는 활어 구경하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4. 4. 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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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경상대학교 정문 앞 벤치에 앉아 원두커피 마시며 읽던 신문 접어들고 사람들 구경했다.

오전 9시가 다가올수록 뛰는 사람이 늘었다.

1교시 강의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한 노력들이겠지.

 

 

약속을 정해놓고 가좌동을 찾은 게 아닌 까닭에 진주시민미디어센터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며 근처 작은 공원을 걸었다. 진주성처럼 성곽을 두른 곳 너머에는 남해고속도로가 지나간다.

 

 

굳이 성곽(?)으로 경계를 삼을 이유가 없었다. 높은 건물들이 성벽처럼 공원을 에워싸고 있었으니.

한때는 경상대학교 정문 앞은 썰렁한 곳이었다. 오히려 후문 쪽에 있는 상가를 더 많이 찾았는데. 시간은 결국 정문 앞을 젊음의 열정으로 채웠다.

 

 

코딱지 보다는 크지만 여느 이름난 공원보다는 작기에 한바퀴 도는데 금방이다. 그럼에도 갈림길은 나를 어디로 가야할지 잠시 고민하게 했다.

 

 

어디로 가도, 아니다 싶어 돌아서도 그뿐.

 

 

 

공원에 햇살이 내리쬔다. 바쁜 사람들은 없다.

중요한 직장으로, 학교로 간 사람들.

나만 햇살에 샤워한다.

 

 

저 멀찍한 곳. 대학본부 뒤편 체육관 옆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려고 한창이다. 신축한다는 박물관인가.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교는 공사중이다. 그만큼 변화를 하고 있다는 증거겠지.

 

한때 나도 저곳에서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오늘 학교에서 잘 놀다간다. 코로 가득 여기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눈알을 여기로 저기로 굴렸다. 직장이 있는 산청에서는 볼 수 없는 파닥파닥 뛰는 활어를 구경하듯. 딱히 어떤 볼일이 없는대도 서성였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두리번 거렸다.

 

미디어센터에 두고온 USB를 찾는다는 핑계로 센터가 문 열기 2시간전부터. USB를 찾으러온 게 아니라 잃어버렸던 삶의 에너지를 찾으러 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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