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촌지보다 더 값진 자녀를 위한 투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4. 3. 28. 06:30
728x90

새해는 11일이다. 1231일에서 불과 하루만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해라며 새로운 기대와 바람을 안고 설렌다. 그러나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3월이 진정한 새해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해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물론이고 아이 덕분에 초보 학부모가 된 어른도 설렌다. 초보 학부모뿐 아니라 중학생과 초등학생에 다니는 아이 셋을 키우는 나 역시도 3월은 마음을 조이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특히 초보 학부모에게는 설렘과 함께 불쾌한 단어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흔히 선생이나 기자에게 주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네이버(NAVER) 국어사전에서 설명한 단어, 바로 촌지(寸志). 참 낯간지럽고 어려운 말이다. 아이가 입학한 초등학교에서 잘 생활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 선생님에게 촌지라도 건네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단, 새로 학부모가 된 이뿐 아니라 학부모가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단어에 고민 한다.

 

 

 

알림장 공책, 꼭 확인하자. 준비물도 빠짐없이 챙기자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촌지라도 건네야 할까. 일부 교사 중에는 촌지를 받아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는 촌지보다 더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촌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서는 끊임없이 알림문을 아이 편으로 학부모에게 전달한다. 학교 행사, 특히 학부모를 초대하는 행사에 많이 참석해주길 바란다. 또한, 아이 편에 보내는 알림문과 알림장을 꼭 읽고 학습 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겨보네 주길 제일 원한다. 실제 매일 아이 편에 오는 알림문과 알림장을 일일이 챙겨보기란 귀찮기도 하다. 온종일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에도 바쁜 퇴근 후다. 그렇지만 내 아이를 위해 학원에 보내고, 학습지도 받아보고, 보험과 적금까지 드는 아이를 위한 투자를 마다치 않는다. 정작 가장 중요한 투자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 준비물을 제대로 챙겨주고 알림문에 나온 안내대로 서류 등의 제반 준비를 보내자.

 

 

 

학교설명회의 하이라이트, <담임과의 대화>는 보통 자녀의 교실에서 열린다. 자녀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교실 의자에 앉아 자녀 교육에 관한 진지한 고민을 담임샘과 함께 해보자.

 

 

또한, 학교 설명회에도 꼭 참석해보자. 학교 설명회에서는 학교장이 올해 학교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철학도 엿볼 수 있다. 학교설명회의 하이라이트인 '담임과의 대화'가 자녀 교실에서 열린다. 선생님 만나는 것이 왠지 낯설고 어려운 학부모에게는 공식적인 대화의 시간을 빌려 선생님과 더불어 자녀 양육을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교실 뒷면에 붙은 아이들 작품에서 내 아이의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고 학급 분위기는 어떤지 살필 수 있다. 아이가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교실 분위기는 어떤지 살펴볼 수 있다. 내 아이의 의자에 앉아 책상을 끓어 당겨 칠판을 보자. 선생님을 비롯해 같은 학년, 같은 반이라는 인연을 함께하는 학부모들과 자녀 양육을 고민하고 의논해볼 수 있다.

학교 설명회를 비롯해 학교 행사에 엄마만 보내지 말고 부부가 함께 참석하자. 굳이 맞벌이 등으로 부부 중 한 명만 참석해야 한다면 아빠가 가자. 아이 핑계로 조퇴하거나 연차를 사용하자. 내 아이를 위한 이보다 더 중요한 투자는 없다.

 

 

 

대화도 기술이다. <아빠의 대화혁명>

 

초등학교 저학년이 아닌 경우는 부모보다는 친구들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눈다. 자녀들은 부모님이 자신을 이해 못 할 것으로 생각한다. 부모보다는 친구들과 깊은 대화를 더 많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녀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이 소개한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대화 십계명은 아래와 같다.

 

1. 좋은 말은 밖으로 표현하고 나쁜 말은 속으로 삼켜라

2. 대화란 잘 듣는 것이다.

3. 설교하지 마라.

4.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라.

5. 칭찬은 두 번, 야단은 한 번.

6. 아이에게 반응을 보여라.

7. 과격하고 극단적인 표현은 삼가라.

8. 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라.

9. 아이의 말을 끊지 말고, 또한 말꼬리를 잡지 마라.

10. "?"라는 말을 자주 쓰는 아빠가 되지 마라.

 

자녀에게 잔소리하는 부모가 아니라 대화하는 부모가 되자.

 

또한, 왕따를 비롯한 학교 폭력에 걱정과 우려가 큰 요즘이다. 학교 폭력 예방 종합 포털사이트 (http://stopbullying.or.kr/) 따르면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십계명이 있다.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1. 자녀들에게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임을 알려주세요.

2. 매일 자녀의 학교생활과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주세요.

3.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엄마, 아빠와 얘기해 우리는 항상 네 편이란다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4. 휴대폰 안 쓰는 시간 약속하기 등 건강한 휴대폰 사용습관을 길러주세요.

5. 비싼 물건이나 전자제품 등을 학교에 가지고 가지 않도록 해주세요.

6. 학교폭력·성폭력을 목격하거나 사실을 알았을 때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꼭 이야기하도록 당부해주세요.

7. 자녀에게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도록 가르쳐 주세요.

8. 주변의 학교폭력 기관 정보를 미리 알려주세요.

9. 학무모 대상의 학교폭력예방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세요.

10. 자녀의 담임선생님과 주지적으로 상담하세요.

 

 

 

부모는 아이의 평생 선생님이다.

 

 

'부모는 평생의 선생님'이다. 자녀의 공부와 학교생활,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우리도 배우면서 노력해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 어려워하지 말자.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한다는 말처럼 자녀 교육, 학교에만 맡기지 말자.

 

아내에게만 전적으로 맡기지 말고 함께 고민하자. 부모는 '바담 풍'하면서 아이에게는 '바람 풍'이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자녀를 위한 투자, 멀리 있지 않다. 매일 저녁 퇴근 후 자녀의 알림장 공책을 챙겨보자. 더불어 스마트 폰과 텔레비전 연속극에서 잠시 고개를 돌려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