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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더니 이번 입춘도 예외가 아니다. 칼바람 속에 몸과 마음이 얼었다. 유난스레 봄이 그립다.
겨울 끝나고 봄 알리는 꽃, 매화나무.
매화나무는 건조에 강하고 추위에 잘 견딘다. 매화 지고나면 7월쯤 매실이라는 열매를 맺는다. 비록 이 매화나무에는 땅에 뿌리내려 싹을 틔우지 못한 매실이 아쉽게 그대로 붙어 지난해의 봄과 여름 추억을 떠올린다.
하지만 매화나무 겨울눈에서 봄을 보았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 봄을 위해 준비한 우주의 기운이 겨울눈에 맺혔다. 꽃과 잎이 피고 열매가 열리면 새롭게 세상으로 퍼져나갈 생명이다.
마치 10월 만삭의 엄마 뱃속의 아기처럼.
- 경남 산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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