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큰 일 났어요~ 큰 일!”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3. 11. 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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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 났어요~ 큰 일!”

식당 조리실로 뛰어들면서 외치는 내 말에 조리사 샘들의 눈동자는 개구리 왕눈이처럼 커졌다.

식탁에, 식탁에 가을이 왔어요~”

조리사 샘들이 피식하면서 웃는다.

그렇다. 아침을 먹기 위해 들른 원내 식당 식탁마다 노란 들국화며 보랏빛 꽃술이 예쁜 꽃향유며, 하얀 참나물꽃이며···.

꽃들이 유리 병에 꽂혀 있었다. 원내에서 꺾었다는 조리사 샘들의 정성 덕분에 가을분위기를 더해 밥맛은 꿀맛,아니 가을 맛이었다.

 

 

 

아침을 맛나게 먹은 덕분인지 생활인들과 오전 산책도 즐거웠다.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길도 붉고 노란 색으로 단장을 했다. 성모상이 있는 요양원 은행나무는 노란 색으로 곱게 염색을 해있었다.

가을은 그렇게 우리 곁에 있었는데 잊고 있었다.

집 나간 가을을 여기에서,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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