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검은 밥을 먹습니다.
너와 내가 허물없이 지내는 정겨운 어울림한마당 12일이, 산청성심원내 운동장에서 열립니다.
“얼마나 좋은지 몰라. 새로운 가족과 함께할 생각에 벌써 설레여~”
대부분의 시간을 침상에 누워 지내는 김 마리아(97)할머니는 12일, 푸른 잔디밭에서 시원한 봄바람에 새로운 피붙이들과 함께 자장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고 하시네요.
김 할머니를 비롯 생활인들은 고령과 중증장애 등으로 혼자의 힘으로는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앞도 보이지 않아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없으면 병실을 한 발자국도 제대로 내딛기 어렵습니다. 지리산둘레길 6코스가 지나는 성심원 앞을 지나는 둘레꾼들의 활기찬 목소리에 “침상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귀로 듣는 게 때로는 부럽다 못해 화도 치밀었다”는 김 할머니. 이날만은 건강 등의 이유로 회복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장애노인11명의 가족 35명은 물론 1대1결연을 맺은 산청 간디고·지리산고 학생 수명도 함께하며 또하나의 가족으로 여름부채도 만들고 색소폰반주에 맞춰 몸을 흔들며 뜻 깊은 가정의 달을 보낼 입니다.
합천에 있는 하이얏트샘물에서 생수도 후원받았습니다.
물론 이외도 산청읍내 킹스마트 등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의 물품을 전달 받았네요.
두 다리를 잃고 휠체어로 요양원 건물 복도를 겨우 오가는 나 요한(85)할아버지는“지금은 두발로 서서 두 눈으로 푸른 하늘과 잔디를 벗삼아 걷지는 못하지만 바람결에 묻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에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며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띄우시네요.
“서로 허물없이 말 건네는 사이를 일컫는 ‘너나들이’처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고 즐겁게 지냈으면 하는 바란다”는 이정윤 사회복지사는 "대부분의 일상을 침대에서 누워 지내는 중증장애어르신들이 잠시라도 침대라는 공간을 벗어나 시원한 바깥에서 봉사자와 가족들과 함께하는 흥겨운 한때가 삶의 활력소가 될”거라고 말합니다.
아래는 경남도민일보 5월11일자에 실린 관련기사입니다.
한센인의 보금자리인 산청군 산청읍 성심원에서 대부분 시간을 침상에 누워 지내는 김마리아(97) 할머니는 오는 12일, 푸른 잔디밭에서 시원한 봄바람에 새로운 피붙이들과 함께 자장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산청군 장애인생활복지시설 성심원(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은 성심원 내 회복실 침대에서 대부분 시간을 누워 창 너머로 하늘을 바라보던 중증 장애 어르신 30여 명을 위해 한국국제대 봉사 대학생과 색소폰 동호회 '여울림', 충북 청주 자장면 봉사단 '메아리' 등 도움을 받아 오는 12일 성심원 내에서 너나들이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연다.
이날에는 건강 등 이유로 회복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장애노인 11명의 가족 35명은 물론 1대 1 결연을 맺은 산청 간디고와 지리산고 학생들도 함께하며 또 하나의 가족이 된다.
색소폰 연주 봉사에 나서는 신기청(56·진주 신안동) 씨는 학원에 다니며 색소폰을 배워 뜻 맞는 이들과 '여울림'을 결성, '사랑을 함께 나누는 작은 음악회'를 매년 지역 복지시설들을 찾아다니며 열고 있다.
또 충북 청주지역 자장면 봉사단체 '메아리'는 230여 명이 자장면을 먹을 수 있도록 재료를 준비해 직접 만들어 성심원 가족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출처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79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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