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시립교향악단, 뒤벼리를 닮은 붉고 힘찬 새해 선물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6. 1. 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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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월 중순, 진주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공연은 네 대의 호른 협주곡과 말러 교향곡 제1거인으로 구성된 신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진주 시민에게는 한 해를 음악으로 시작하는 상징적인 저녁이었습니다.

 

뒤벼리와 경남문화예술회관, 공연 전의 풍경

퇴근길에 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공연 시작보다 한 시간 먼저 도착했습니다.

회관 앞 뒤벼리는 겨울 저녁빛을 받아 붉게 서 있었습니다. 조명을 받은 절벽은 자연이 만든 무대처럼 보였고,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전주곡처럼 느껴졌습니다.

회관 안 카페에는 발달장애 예술가 효석의 유화 도시의 밤이 걸려 있었습니다. 붉은 노을과 보랏빛 어둠이 겹친 도심의 풍경이었습니다. 그림 앞에 서 있으니 공연이 이미 시작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남강변을 걸었습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손끝에는 온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공연 전의 시간마저 음악처럼 흐르고 있었습니다.

 

휘블러 호른 협주곡, 앙상블의 대화

무대 위에는 지휘자 정인혁을 중심으로 네 명의 호른 연주자가 반원을 그리며 서 있었습니다. 이석준, 정윤호, 김형주, 변정수가 만들어내는 호흡은 칼 하인리히 휘블러의 네 대의 호른과 관현악을 위한 콘체르트슈튀크로 이어졌습니다. 1악장은 장엄했고, 2악장은 부드러웠습니다. 3악장의 경쾌한 피날레는 새해의 안부처럼 홀을 가볍게 채웠습니다.

 

말러 교향곡 제1거인’, 확장되는 음향

휴식 후 무대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거인을 위해 확장되었습니다. 느린 도입부에서 자연의 소리가 깨어났고, 대편성 관현악은 점차 공간을 압도했습니다. 격정적인 4악장은 인간 감정의 대비를 또렷이 드러냈습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의지처럼 웅장했습니다. 어느새 거대한 음악의 어깨 위에 올라선 듯한 감각이 남았습니다.

 

예술문화의 도시, 진주 시민이라 좋아

연주가 끝나자 단원들이 관객을 향해 섰고, 객석은 박수로 응답했습니다. 그 순간, 예술문화의 도시 진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또렷하게 다가왔습니다. 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축복이었습니다. 음악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진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3월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브람스를 탐구하는 마스터 시리즈입니다. 진주시립교향악단의 연속 기획 공연은 진주 시민에게 정기적인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리라 믿습니다. 벌써 3월이 기다려집니다.

다음 공연 및 예매 정보

- 공연 일시 : 2026320() 19:30

- 공연 장소 :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관람료 : 전석 무료(7세 이상 관람가)

- 예매 : 3월 초 예정(진주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

- 문의 : 010-2867-8607

 

사진 일부 도움 : 진주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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