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지 않아도 계절은 이미 곁에 아침에 봄비가 내렸습니다. 쉬는 날이었고 어디로 가려던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집에 머물렀습니다. 오후가 되자 비가 잦아들었습니다. 집을 나섰습니다. 사는 아파트 단지 안을 어슬렁어슬렁 마실 가듯 걸었습니다. 사는 아파트는 지은 지 20년이 넘었습니다.예전에는 테니스장이 있었고 아이들이 농구공을 튀기던 자리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풍경은 달라졌습니다. 나무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나무들입니다. 하얀빛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빛을 따라가니 매화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매향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잠시 멈췄습니다. 매향에 취했습니다. 매실이 주렁주렁 열릴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설중매가 사라져 아쉽습니다. 지금은 매취순으로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