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3일 통영시 공식 블로그에 실린 글을 개인 기록으로 다시 옮기며
이 글은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이 작성해 2026년 1월 13일 통영시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기록입니다. 공공 기록으로 남긴 글을, 개인 블로그에도 함께 옮깁니다.

전시장으로 곧장 향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충렬사에 들렀습니다. 겨울 햇살이 낮게 내려앉은 마당에서 걸음을 늦췄습니다. 마음을 고르는 시간입니다. 이어 정당샘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조선시대 통제영의 식수원이었던 정당샘(井堂泉). 우물과 빨래터의 기억이 남은 길입니다. 오늘은 전시로 향하는 준비 구간이 됩니다.

통영에 처음 전기가 들어왔던 자리, 이른바 ‘전기불터’의 기억 위에 지금은 통영 청년세움이 서 있습니다. 1층 토닥갤러리에서 전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가 열리고 있습니다. 말(馬)을 주제로 한 작업들입니다.

전시장 벽면을 채운 숲속의 말과 파도를 가르는 백마. 두터운 유화처럼 보입니다. 실제 제작 방식은생성형 AI(Generative AI)활용입니다. 사실. 텍스트 명령, 곧 프롬프트(prompt)가 입력됩니다. 언어가 곧바로 이미지로 전환됩니다. 제목은 이 과정을 중의적으로 드러냅니다. 관람자는 묻게 됩니다. 무엇을 예술로 믿는가. 누가 그 믿음을 만들었는가.

이 전시는 기술의 성능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언어가 이미지로 넘어가는 찰나를 전시장에 세워 둡니다. 길 위에서 고른 말이 화면 위에서 형상을 얻는 순간을 확인하게 합니다. 충렬사와 정당샘길을 지나 전시장에 이르는 동선. 통영의 기억 위에 기술을 얹는 방식입니다.

▣ 전시 관람 안내
-기간 : 2026년 1월 31일(금)까지
- 장소 : 통영 청년세움 1층 토닥갤러리 (통영시 충렬로 31)
- 시간 : 월–금 10:00–21:00 / 토 10:00–17:00 (일·공휴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주차장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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