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느긋이 걸으며 지긋이 머물다-진주 실크로드 유등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5. 11. 1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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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이 걸으며 지긋이 머물다-진주 실크로드 유등

 

 

172만 명이 다녀갔답니다.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남강 유등축제와 개천 예술제 동안 방문한 사람을 KT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랍니다. 그럼에도 감동은 아직도 여운으로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런 우리를 위로하는 유등이 있습니다. 진주 문산읍 실크로드 400m 거리에 유등이 불 밝혀 오가는 이를 반깁니다.

 

 

찾은 시각은 어스름 해 질 녘 무렵인 오후 6, 가로수에 매달린 청사초롱에 하나둘 불이 켜집니다. 곧 들어설 진주실크 박물관 앞으로 향했습니다.

 

 

실크융복합전문농공단지입구이기도 한 이곳에서부터 경남직물공업협조합까지 양방향 도로를 따라 총 총 400m 거리에 진주 실크등이 청사초롱처럼 환하게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퇴근을 서두르는 노동자와 차량의 물결 속에서 빛을 받아 고적한 거리를 걷습니다. 낮보다 우아한 진주의 밤을 온전히 느낍니다.

 

 

사방에 어둠이 몰려오는데 지하 1, 지상 3, 전체 면적 2932규모로 개관을 앞둔 진주실크박물관은 곳곳에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건물 위 전광판에는 실크를 닮은 빛들이 한들한들 이곳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설레게 합니다.

 

내 몸은 불길 번지는 화선지 /아직은 여백이다(강희근 '유등' )”

시어처럼 이곳에서는 비단으로 번지 불빛은 여백은 머금었습니다.

 

 

나날이 깊어져 가는 가을이 밤마다 살짝살짝 내려와 우리를 반기는, 나만의 비밀정원 같습니다. 진주의 가을은 이제 이곳에서 농익어갑니다.

 

 

경상남도 관광재단에서 추진하는 2025년 경남관광 스타 기업에 선정된 실크테라 공장이 보입니다. 전시판매장도 건너편에 있습니다. 아쉽게도 일과를 마친 상태라 문이 닫혀 있습니다. 겨울 내내 눈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폭포가 있는 넓은 호수정원을 조성하고 제과제빵 공장과 스페인풍의 카페를 운영하는 곳이라는데 등에 불 들어오기 전에 다시금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어둠이 드리운 공장단지에 달빛을 닮은 조명들이 하나둘 들어와 삭막한 공장의 풍경을 몰아냅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등불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의 몸을 감쌉니다. 온기가 전해지는 듯합니다.

 

 

가로수 사이로 흘러드는 빛이 물 같습니다. 그 사이로 가을 품은 바람이 살랑살랑 지납니다. 이들 사이를 거니는 우리는 비밀정원의 주인공입니다.

 

 

진주 실크등은 이미 국내를 넘어 이미 외국에서 한국의 빛이라는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 브라질 상파울루 특별전을 시작으로 2024년 브라질 니테로이와 리우데자네이루 전시, 2025년 브라질 브라질리아와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순회전을 개최해 수십만이 찾아 한국의 문화를 느끼고 갔다고 합니다.

 

 

이번 실크로드 유등은 11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불을 밝힙니다.

 

무더운 여름을 저만치 밀어낸 가을이 이곳에서 단풍과 억새를 닮은 청사초롱으로 농익은 가을을 선물합니다.

 

 

짧아서 더 아쉬웠던 진주 유등축제의 여운, 이곳에서 달래기 좋습니다. 느긋이 걸으며 지긋이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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