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이곳의 가을은 풍경부터 다르다-통영한산대첩길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5. 11. 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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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가을은 풍경부터 다르다-통영한산대첩길

 

성큼, 가을이 왔습니다.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가을이 절정을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찾은 곳이 통영입니다. 통영을 찾아 한산대첩길을 걸으며 가을이 빚은, 바다 그림을 구경했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어 찾은 통영에서 하루를 보내고 숙소에서 보이는 바다가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어디로 갈지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통영하면 떠오르는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의 분기점이었던 한산대첩이 있었던 한산도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한산대첩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금호리조트 통영 마리나 근처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해안 누리길을 걸었습니다. 수륙해수욕장-등대낚시공원-삼칭이복바위를 돌아왔습니다. 왕복 2시간 거리입니다.

 

 

왼편에 잔잔한 호수 같은 통영 바다를 벗 삼아 걸었습니다. 오가는 바람마저 달곰합니다. 일상 속의 묵은내는 어느새 바람결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길을 스케치하다 보면 수많은 얼굴과 마주합니다. 달리고 걷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다양한 모습이지만 모두가 이 길을 오롯이 느끼며 가고 옵니다.

 

 

해수욕장 백사장도 걷습니다. 보드라운 모래의 감촉이 곱습니다.

 

 

저만치에서 등대낚시공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을 형상화한 듯한 280m의 다리가 멋들어진 등대낚시공원이 저만치에서 우리를 부릅니다.

 

근처 벤치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수신인 없는 편지를 보내듯 바다 너머에 가을, 편지를 씁니다.

 

 

다시금 벤치를 일어서 걷습니다. 걷다가 벤치가 나오면 숨을 고릅니다. 느릿느릿 걷다가 쉬어갑니다. 급할 까닭이 없습니다. 돈은 없지만 시간만큼은 풍성하게 누립니다.

 

 

여기 가을 바다를 붙잡고 놔주지 않겠다는 듯이 걸으면서 눈과 마음에 담습니다. 두 눈에 담아도 넘치는 풍경을 휴대전화에도 담았습니다.

 

 

걸음은 어느새 세 개의 바위섬이 나란히 있는 복바위에 이릅니다. 하늘나라 옥황상제를 호위하던 무사 3명이 그만 선녀 셋과 함께 이곳에 내려와 사랑을 나누었답니다. 옥황상제가 불벼락을 내려 이들을 바위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남근을 닮아 한때 남근바위라 불렸다는 이 복바위에는 또 다른 전설이 있습니다. 마을의 한 아낙이 집 앞 바다를 바라보다가 남근같이 생긴 바위가 바다를 가로질러 뭍으로 오는 것을 보고 놀라 고함을 치자 바위가 지금의 자리에 멈췄다고 합니다. 아이를 낳지 못한 부부가 섣달그믐날 새끼줄을 꼬아 복바위에 두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 쌓은 제방이었던 4km의 해안도로는 마치 바다로 난 관람석 같습니다.



관람석에 앉아 경기를, 영화를 구경하듯 바다를 바라봅니다. ‘물멍하는 사이 움츠렸던 가슴이 퍼집니다. 바다를 깊이 들이마시는 들숨과 날숨 덕분에 평화가 깃들었습니다.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온 가을을 허투루 보냈다간 후다닥 떠나갈지도 모릅니다. 푸른 하늘을 닮은 바다를 이고 걸으며 가을을 온전히 느끼기에 여기만 한 곳도 없습니다. 가을에 떠난다면 통영한산대첩길에서 쉼을, 틈을 선물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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