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통영 현지인 맛집 - 수봉식당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2025. 10. 7.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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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현지인 맛집-수봉식당

 
맞벌이하는 우리 부부는 쉬는 날이 같지 않습니다. 제가 주말에도 근무하는 날이 많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모처럼 아내와 함께한 주말. 통영으로 데이트를 떠난 우리 부부에게 점심을 그냥저냥 먹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통영 금호 마리나리조트에서 아침에 눈을 뜨자 아내와 함께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 삼칭이길(한산대첩길)을 걸었습니다. 일상의 번잡한 경계에서 벗어나 푸른 바다를 담았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이곳에는 충분한 쉼과 여유를 듬뿍 담았습니다.

오전 8시, 기다리던 예약전화를 걸었습니다. 인사가 끝나고 11시에 2명. 메뉴는 없습니다. 아니 하나입니다. 인원수만 알려주면 그만입니다. 바로 수봉식당입니다.

수봉식당은 아름다운 해안 산책길로 유명한 삼칭이길이 끝나는 한산마리나호텔 근처 영운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차는 식당 많은 편 바닷가에 세웠습니다. 잔잔한 바다를 구경하며 예약 시간을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예사로 보면 여느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식당을 들어서면 예전 좌식 하던 방들이 입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약을 받아둔 까닭에 데이블마다 하얀 비닐 보가 숟가락과 젓가락이 함께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 식당은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점심때만 운영합니다. 찾기 전 전화 문의가 필수입니다. 둘째 넷째 수요일 문을 닫습니다. 근처에 낚시 온 분들에게 소문나면서 현지인과 함께 외지에서 찾은 이들의 허기진 마음을 달래줍니다.

우리 부부는 2인 좌석을 찾아 안쪽으로 들어가 앉았습니다. 문어숙회를 비롯해 잡채, 젓갈 등 갖가지 밑반찬들이 우리를 반기는 사절단처럼 테이블에 차려집니다.

문어숙회를 입에 넣습니다. 쫄깃한 맛이 바다를 머금고 전해옵니다.

잡채를 먹자 마치 잔칫집에 온양 설렙니다.

속세의 묵은때를 벗기듯 하나하나 밑반찬으로 입안을 정비합니다.

부글부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주 음식인 해물탕이 등장합니다. 귀가 즐겁고, 보는 눈이 기쁩니다.

쏙(갯가재) 2마리, 새우 2마리, 게 2마리가 나란히 나란히 뚝배기에 들어 있습니다. 국물이 개운합니다. 어젯밤에 술을 더 마시고 왔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술을 부릅니다. 어제 마신 술을 달래주는 해장에는 그만입니다.

맛나게 먹고 나서는 우리에게 주인아주머니는 수정과가 든 병 2개를 봉다리에 담아 주십니다. 덕분에 수정과를 마시며 더욱 달달한 바다 풍경을 우리의 가슴에 담았습니다.

누군가는 통영을 바다의 풍경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의 이번 통영 나들이는 즐겁게 먹은 현지인 맛집으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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