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을 들이마시는 것조차 힘겨웠던 여름이 지났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분이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우리 가족도 모두가 일터 등에서 돌아와 저녁을 먹으려고 했을 때 밖에서 먹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제안은 메뉴 선택으로 일사천리가 이어져 동네 <조마루감자탕> 하대점으로 향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길가에 빛나는 간판이 우리를 반깁니다. 조마루감자탕은 가맹점입니다. 본점은 소설가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에 나오는 배경이기도 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조마루사거리에 있습니다. 원미동의 어원은 ‘멀리서 봐야 아름다운 산’이라 해서 멀뫼(멀미산)라고 부르던 산은 원미산이 되었고 산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원미동이라는 이름을 갖기 전에는 조씨 집성촌이라 조종리, 조마루라고 했다고 합니다. 종갓집 맏며느리가 차려주는 듯 넉넉한 감자탕을 먹을 생각에 벌써 행복한 침샘이 입안에서 파도치는 듯합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테이블 몇을 제외하고는 일행들이 맛난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자, 앞접시와 깍두기, 김치 그리고 두부가 차려집니다.


두부와 김치, 막걸리를 부르는 조합입니다. 막걸리 1병을 주문하고 양은 잔에 가득 부어 살짝 입술을 적십니다.

이어서 술이 술술 넘어갑니다. 막걸리 맛인지 김치를 감싼 두부 맛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윽고 주문한 주 음식인 감자탕이 나왔습니다. 높다란 산처럼 올려진 뼈다귀와 우거지, 시래기, 깻잎과 팽이버섯에 들깻가루가 고소하게 뿌려진…. 침이 입안에 스르륵 고입니다. 가스 불에 불이 올라 이들을 데웁니다.

한때 친구들이 술안주로 감자탕을 먹으러 가자면 저는 싫어했습니다. 채소 감자만 덩그러니 넣고 끓인 탕이 무슨 맛일까 하는 무지 탓입니다. 돼지의 등뼈와 목뼈를 이용해 만든 국물 요리인 감자탕을 알지 못했습니다. 한때는 돼지 등뼈를 감자뼈라 불러서 감자탕이라 한다는 잘못된 정보도 퍼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돼지에는 감자뼈가 없다고 합니다. 아무튼 요즘은 제가 먼저 감자탕을 찾습니다.

부글부글 기분 좋게 익는 소리가 들립니다. 살점 넉넉하게 붙은 뼈다귀 한 점을 앞접시에 옮깁니다. 고기를 발라 입안에 넣자, 아이스크림처럼 기분 좋게 녹습니다. 막걸리를 곁들입니다. 술과 함께 고기 맛이 행복에 젓게 합니다.

전골 판에서 끓던 음식들이 우리 가족들의 입속으로 속속 들어가자 걸쭉한 국물이 남았습니다. 국물 속에 빠진 감자. 국물이 진하게 밴 감자는 천하일품입니다. 감자탕의 감자, 엄지척이 절로 나옵니다.
식당은 나선 우리 가족들의 얼굴에는 절로 입꼬리가 살짝살짝 올려져 있습니다.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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